노무현 대통령이 할 일: 친북좌파 세력의 國政 간여 차단
  
  2002년 大選 결과는 선거기간중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해답을 주었
  다.
  1. 선거기간중 치러진 여론조사는 정확했다. 한나라당과 우파측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에 너
  무 불리하게 나온다고, 또 바닥 民心과 체감이 다르다면서 틀릴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런
  태도는 주관적인 판단이고 희망적인 관측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여론조사는 표본조사가
  많다고 해서, 사람을 직접 만난다고 해서 그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다시
  한번 검증된 것이다.
  2. 月刊朝鮮이 여러번 지적했던 대로 한국의 보수 지도층, 특히 李會昌 후보가 지녔던 「이
  념 없는 기회주의적 성향」이 선거전략에서 치명적 결과를 낳았다. 충청도 표가 노무현 후
  보쪽으로 넘어간 것이 이회창 후보의 결정적 敗因이었다. 그가 진정한 이념적 보수였다면
  2000년 4.13 총선 승리 이후 김종필의 자민련과 제휴했어야 했다. 같은 우파 이념을 공유
  하고 있는 정당이 서로 협력하여 金大中의 對北정책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김종필
  후보가 아무리 문제가 많더라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한총련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
  아닌가. 김종필의 자민련과 제휴하는 것은 이념정치의 大義에도 맞는 일이었다.
  이번에 이회창 후보는 좌파를 향해서는 손을 내밀고 우파를 외면했다. 이념이 없기 때문에
  큰 戰略이 보이지 않고 결국 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김종필을 놓치는 바람에 낙선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이르렀다. 물론 金鍾泌 총재의 처신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이회창 후
  보와의 好, 不好를 떠나서 국가에 득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를 두고 자신의 지지 후보를 결
  정했어야 했다. 이번 선거는 한국인이면 그 누구도 무관심 상태나 중립으로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이 사람도 안 된다, 저 사람도 안 된다면서 지지 표명을 거부한 것은 정치인이 할 일
  이 아니었다. 인간은 증오심을 가슴에 품으면 작아진다.
  3. 노무현 후보의 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이 다수 충청도 표를 고향사람이 아닌 노무현 후보쪽으로
  돌려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자, 이러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정말 遷都를 하겠
  다는 것인가. 천도하면 나라가 망하고 안하면 정권이 망하는 사태는 오지 않을까. 너무나
  큰 약속을 너무나 쉽게 하여 정권을 잡은 代價는 누가 치를 것인가.
  4. 노무현 당선자는 기자 회견에서 北核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여러가지 구상을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당선자가 되기 전에 우리
  외교와 안보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 후보로서의 처한 정치적 상황에서 대
  강을 짚은 것이다. 앞으로 안보 국방 등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 對北관계나 외교관계
  에서 김대중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北核문제 해결에 있어서 미국과의 共助를 주장하고, 북한정권의 무기 개발에 쓰일지도 모
  르는 현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쟁론자라고 비난했던 선거기간중의 태도
  에 비하면 상당히 조심스러워진 발언이다. 노무현 지지 세력 중에 숨어 있는 친북좌파 세력이 國政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
  다. 이에 실패한다면 노무현 후보는 국민의 반을 비판자에서 敵으로 돌리는 비극을 만들고 말 것이다. 나는 대통령 중심제하에서는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 자동적으로
  가장 큰 애국자가 되게 되어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갖고 있다. 다만, 위선과 허영에 빠지지 않을 때, 흔한 말로 마음을 비울 때만 그렇게 될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가 어제 밤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할 때 [저를 반대하신 많은 분들까지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를 반대한 사람들의 가장 큰 불안은 盧 당선자의 대북정책과 한미관계에 있다.
  5. 선거능력이 곧 國政능력이라면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이 이회창 후보의 당선보다 나은 선택일 수가 있다. 노무현 당선자는 지금 이 순간에는 그에 반대했던 사람들도 그의 성공을 빌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