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죄 없는 시멘트 벽을 향하여 그 귀한 계란을 던지고도 양심의 가책은커녕 무슨 정의로운 일을 한 것처럼 생각하는 '젊은 악마들'을 보면 그 부모와 교사들이 참으로 교육을 잘못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正義를 가르치지 못했거나 正義로 위장된 증오와 불효를 가르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正義의 핵심은 균형감각과 관용이다.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두들겨패는 것을 본 인간은 약한 사람 편을 들려는 본능적 균형감각이 발동한다. 富者가 貧者를 없신여기는 것을 본 사람은 富者에게 대어든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부자가 빈자를 억누르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는 일이고 빈자 편을 들어서 부자를 견제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즉 공평하도록 하는 정당한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무장한 김정일 집단이 무장하지 않은 인민들을 상대로 식량 배급 중단, 투옥, 강제수용소 운용, 고문, 여행금지 등 전쟁행위로써 일대 살육전을 벌여 1995년 이후 수백만 명의 전사자를 인민들 편에서 발생시켰다. 마음이 순수한 젊은이라면 김정일의 이런 행위에 치를 떨어야 할 터인데, 그리고 북한주민들의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흥분해야 할 터인데 그런 감정 반응이 전혀 없다.
  교육을 잘못 받은 탓이다. 언론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교사는 김정일을 비판하지 않으며 부모는 자녀의 가파른 심성을 탓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판단의 한 기준으로 삼는 대통령마저 김정일 앞에서 비굴한 태도로 일관하니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이 생기지 않고 그러다가 보니 북한주민들에 대한 동정심도 생기지 않는다.
  젊은 악마들은 음식을 편식하듯이 정보를 편파적으로 입수하게 되었다. 그 정보란 것이 친북 매체, 친북교사, 친북단체에서 제공한 엉터리 정보이다. 북한인민의 참상을 뺀 북한정보, 우리 기성세대의 위대한 업적을 뺀 자학적인 대한민국 이야기를 들려준 결과 인터넷은 잘 하지만 한반도의 실상을 왜곡되게 이해하는 삐뚤어진 악동들을 만든 것이다.
  김정일의 비겁한 기습으로 수십 명의 동료들이 서해에서 다치고 죽었는데도 흥분하지 않던 이들은 미군의 고의성 없는 교통 사고로 죽은 여중생에 대해서는 과실사고를 살인이라고 선동하면서 광화문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
  이들에게 균형잡힌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공평한 정보제공을 우리 사회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김대중 정부 이후 이것이 어렵게 되었다. 어용친북방송과 신문, 김정일에 굴종하는 정부, 이런 정부의 지원하에서 김정일에게 유리한 정보를 퍼뜨리고 불리한 정보는 죽이는 사회단체들, 김정일에게 유리한 정보만 골라서 어린이들에게 불어넣는 교사들, 자녀의 이념 교육을 무시하면서 용돈만 퍼주는 어른들, 젊은이들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들에게 영합하는 상사들. 이들이 젊은이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였느냐가 이들의 오늘날 행태를 결정한 것이다.
  윌슨 대통령은 1차 세계 대전 참전 연설에서 '정의가 평화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어떤 평화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 盧武鉉당선자에게 들려주고싶은 말이다. 나쁜 평화는 독재자의 평화와 민중의 전쟁상태를 영구보존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고 좋은 전쟁은 독재자로부터 나쁜 평화를 빼앗고 민중의 전쟁상태를 해소해주는 정의로운 행위인 것이다.
  젊은 악마처럼 정의감각이 마비된 인간들이 모여 사는 국가는 세계로부터 경멸을 당한다. 아무리 경제가 잘 돌아가도 혼이 빠진 살찐 돼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월간조선을 읽히는 일은 그들을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드는 하나의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