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신격호의 비밀》을 18년 만에 再발간하면서


야망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 ‘역사 인물’

롯데 총수 일가의 내분으로 《신격호의 비밀》의 초판(初版) 발행 18년 만에 재판(再版)을 내게 되었습니다. 신격호(辛格浩) 총괄회장의 아들 둘이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의 싸움을 벌이더니만, 바로 이어 차남 신동빈(辛東彬) 회장이 아버지의 경영권(經營權)을 탈취하려고 기도하는 사태로까지 확대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 《신격호의 비밀》 초판(1998년)에서는 신격호의 경영방침은 국가 부도 위기 사태인 IMF시대에 들어서도 더욱 빛났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황제경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21세기는 신격호의 시대가 아님은 물론이다. 그의 후계자가 감당할 21세기 롯데그룹은 신격호 1인 지배체제가 호령하는 오늘과 전혀 다른 문법(文法)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守成)도 어렵다. 그 성패(成敗) 역시 속단할 수 없다.>

《신격호의 비밀》은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19세의 나이로 부모 몰래 가출· 도일(渡日)해 남다른 근면·성실과 아이디어로 일본 제1의 식품 메이커의 자리를 꿰찼고 한·일 국교정상화 후에는 모국에 진출해 롯데그룹을 한국 제5의 재벌기업의 하나로 키운 신격호 회장을 ‘성취(成就)의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음의 구절로 종지부(終止符)를 찍었습니다.

<온갖 수사(修辭)로 호도되고 있지만, 인류 역사는 결국 ‘못 가진 자’와 ‘가진 자’ 사이의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이다. 이 싸움에서 ‘못 가진 자’는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거칠게 말하면 ‘가진 자’는 대물림에 의해 인생의 스타트라인에서부터 재부(財富)‧ 체력‧ 두뇌를 상속받은 데다 권력‧ 법률‧ 언론 등 거의 모든 사회적 메커니즘들도 ‘가진 자’를 위해 복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 경기에서든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정글에서든 역전승이 더욱 감동적이다. 신격호는 한계인간, 즉 도전자의 입장에서 사회적 승자로 수직 상승하는 하나의 방법론을 온 몸으로 제시했다.
또한, 벌써 그는 도전을 받게 마련인 ‘너무 많이 가진 자’이다. 한국 경제에서 그에 대한 자리매김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신격호 다이너스티(王朝)가 창업자 ‘신격호 이후’ 어떤 궤적을 그을 것인지도 속단할 수 없다. 다만, 신격호의 인생 궤적은 도전적인 삶을 꿈꾸며 야망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
            
2015년의 여름, 롯데그룹 오너 일가(一家)의 경영권 쟁탈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1998년 7월 1일자로 발간된 《신격호의 비밀》의 저자인 저에게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로부터 롯데가(家)에 대한 갖가지 질문, 그리고 인터뷰 요청까지 쇄도했습니다.
저는 그런 기자들에게 “《신격호의 비밀》을 한번 읽어보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어떤 기자는 “《신격호의 비밀》을 구해서 어제 밤을 새워 읽었다”하고 또 어떤 기자는 “《신격호의 비밀》이 絶版(절판)되어 이제 전국의 헌책방에서도 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입니다. 18년이란 세월이 흘렀기 때문입니다. 초판 발행 당시에 졸저 《신격호의 비밀》을 펴낸 ‘도서출판 지구촌’은 초판으로 3만부를 찍었다고 저에게 통보했습니다. IMF사태가 닥쳐온 당시 언론에서는 신격호(辛格浩) 회장을 ‘재무구조가 탄탄한 最强(최강)의 기업가’로 평가했습니다. 그런 상황 때문인지, 《신격호의 비밀》은 발간 즉시 사회과학 서적들 중 서점가의 판매 1위를 기록한 책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년 전에 올린 한 인터넷 기사 등에 따르면 《신격호의 비밀》은 대학도서관에서도 대출 상위권에 드는 책이라고 합디다.
《신격호의 비밀》의 초판을 펴낸 ‘도서출판 지구촌’의 경영자는 그해 연말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부르며 출판계를 떠났는데, 현재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조갑제닷컴의 趙甲濟 대표가 절판된 《신격호의 비밀》을 재(再)발간할 것을 제게 제의했습니다.
뒤돌아보면 《신격호의 비밀》의 초판 발간 직후부터 사연이 많았습니다. 당시 롯데그룹 홍보 담당 오(吳) 상무와 저는 ‘친구의 친구’로서 설렁설렁 대하기 어려운 관계였습니다. 그는 1974년 박정희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거한 ‘동아투위(東亞鬪委: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해직자 모임(113명) 중 1인이고, 필자도 1980년 8월 신군부에 의해 언론계에서 추방된 해직기자 출신이라는 동류(同類)의식도 공유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든, 오 상무는 저의 자료 요구에 비교적 성의껏 협조했습니다.
그런 그가 《신격호의 비밀》 초판 발간 바로 전날, 필자에게 전화로 “책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두 달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 전화 통화, 바로 다음날에 《신격호의 비밀》이 전격 발간되었습니다. 그것은 《신격호의 비밀》을 금력(金力)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자구책(自救策)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는 오 상무에게 매우 미안했습니다.

롯데 임직원에 금서가 된 배경

출판 즉시, 필자는 홍보담당 오 상무의 동아일보 입사 동기로서 역시 ‘동아투위’ 출신인 롯데그룹 계열사 이(李) 상무를 커피숍으로 불러내 《신격호의 비밀》 두 권을 주면서 신 회장과 오 상무에게 각각 한 권씩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상무는 저와 중·고교와 대학 동기동창으로 그 후 롯데그룹 계열사의 사장을 역임하고 은퇴했으며, 요즘도 저와 가끔 만나는 사이입니다.
당시, 이 상무는 회장 부속실에 대기해 있으면서 《신격호의 비밀》을 읽는 신격호 회장의 반응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의 전언(傳言)에 따르면 신격호 회장은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였습니다.
그러던 무렵, 롯데백화점의 관계자가 뭣도 모르고 매장의 돋보이는 곳에다 《신격호의 비밀》을 모양 좋게 전시해 놓았는데, 이것이 마침 백화점을 순시하던 신격호 회장의 눈에 뜨였답니다. 그때 신 회장은 노발대발했답니다. 격노(激怒)의 이유는 제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해프닝 이후 《신격호의 비밀》은 롯데그룹의 금서(禁書)가 되었던 셈입니다. 사실, 롯데그룹 차원에서는 《신격호의 비밀》을 한 권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리해 보았습니다.
 
⓵ 《신격호의 비밀》에서는 롯데의 ‘효자(孝子) 제품들’인 껌, 아이스크림, 과자, 초콜릿, 청량음료, 핫도그, 햄버거 등을 미국의 전문서적을 인용해, 해로운 식품 또는 정크 푸드(junk food)로 분류했습니다. 정크 푸드는 칼로리는 높으나 영양가가 낮은 식품을 말합니다.
그러나 10년 전에 담배를 끊은 저에게 롯데 껌은 신격호 회장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입속의 연인(戀人)”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는 입이 심심해 담배 대용(代用)으로 껌을 씹으며 컴퓨터의 자판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⓶ 《신격호의 비밀》에서 ‘신격호 다이너스’ 성립의 제1의 요인을 다음과 지적했습니다.
<신격호는 ‘700만 평의 사나이’다.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그는 일본에 500만 평, 한국에 200만 평의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껌과 과자를 팔아 모은 돈으로 도쿄 변두리 땅을 야금야금 사들여 다이너스티(王朝)를 건설했다. (중략) 지금은 도쿄의 번화가로 변해버린 신주쿠(新宿), 도쿄 롯데월드가 들어설 카사이(葛西) 지구 …등은 황폐한 땅이거나 저습지였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조성된 일본의 특수 경기(景氣) 속에서 큰돈을 벌기 시작한 신격호는 그런 황무지 등을 형편이 닿는 대로 매입했다.
특히 그는 도쿄만(灣) 염전 개발을 위해 해양권(海洋權)을 확보했는데, 그것이 도깨비가 휘두르는 부자 방망이 노릇을 했다. (중략) 그는 염전 개발을 미루고 있었다. 그 사이에 도쿄가  자꾸 팽창했다.   
(중략) 1960대 들어서면서 일본은 고도(高度) 성장기에 돌입했다. 도쿄의 시가지도 변두리로 변두리로 뻗어갔다. (중략) 신시가지에는 전철이 들어왔다. 전철 노선은 기성(旣成) 시가지보다 공한지가 널려 있는 신시가지 쪽으로 더 쉽게 깔리게 마련이다.
신격호의 땅들은 전철역의 바로 이웃이 되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 잠실 롯데월드, 영등포 롯데 역사점(驛舍店) 등이 전철역·철도역 통로와 바로 연결되는 사례에서 보듯 도쿄에 있는 롯데의 땅도 전철역과 가깝다. 이런 현상과 관련한 다음 얘기는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신격호는 전철역이 들어올 만한 땅을 미리 사두는 데 귀재이며, 아니면 로비를 해서라도 자기 땅과 전철역을 연결시키는 일에 명수다.” (후략)>
이런 기술(記述)이 신격호 회장의 정서에 거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재벌들 대부분이 인플레 하에서 금융 특혜에 의한 은행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부(富)를 축적했습니다. 신격호 회장도 부동산으로 다이너스티를 형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출발점은 달랐습니다. 신격호 회장은 껌과 과자 제조와 판매로 축적된 원시자본(原始資本)으로 부동산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⓷ 《신격호의 비밀》에는 신격호 회장이 18세 때 결혼한 동갑의 첫째 부인 노순화 씨의 삶, 신격호 회장이 28세 때 일본에서 중혼(重婚)을 했던 둘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씨의 존재, 그리고 신격호 회장의 둘째 딸을 출산한 제1회(1972년)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 씨 등과의 관계 등이 너무나 리얼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서미경 씨의 소생 신격호 회장의 차녀는 올해 32세로 현재 ‘롯데호텔 고문’이란 직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의 줄거리와는 다소 벗어난 얘기지만, 기왕에 거론된 얘기이니 한 마디 더 보태겠습니다. 고문(顧問)의 사전적(辭典的) 의미는 “자문(諮問)에 응해 의견을 말하는 직책의 사람”인데, 한창 일을 배워야 하는 32세의 여성에게 고문이란 감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떻든 《신격호의 비밀》 발간 당시, 적어도 롯데그룹 내부에서 신격호 회장의 세 부인에 대한 거론은 터부시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격호의 비밀》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영웅호색(英雄好色), 이런 얘기가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여성 운동가들이 들으면 발끈할 얘기지만, 지난 시절의 일을 오늘의 잣대로 잴 수 없는 측면도 없지 않다. 문화인류학적 차원에서 보면 남녀의 관계는 정형(定型)이 있기 보다는 그 시대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지배당하게 마련이다. 신격호 회장 연배의 한국인들은 웬만하면 드라마틱한 자서전 한 권을 쓸 수 있을 만큼 난세(亂世)를 살아온 인물이다. 이런 연배에 속하는 인물의 정서는 난세의 굴곡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거론하기 어렵다.>

저자가 신격호 회장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부분
 
《신격호의 비밀》이 발간된 지 1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신 회장의 선고장(先考丈)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의 일부를 훔쳐낸 후 교환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한 엽기적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범인 체포 후, 일부 신문에는 범인이 《신격호의 비밀》을 읽고 묘소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그것은 《신격호의 비밀》의 판매 전략인 것처럼 보도한 언론도 있었습니다.    
《신격호의 비밀》에는 신 회장의 선고장 묘소에 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저는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보도한 해당 언론사의 태도에 혀를 찼지만, 그곳도 제가 거쳐 간 ‘친정’이라 항의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위야 어떠하건 신 회장에게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다음은 《신격호의 비밀》에 기록된 ‘저자 후기’ 중 마지막 부분입니다.

<졸저의 내용 중 신 회장의 정서에 거슬리거나 부정확한 대목도 없지 않을 터이지만, 그것은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다 취재의 벽에 부딪친 상흔(傷痕)에 다름 아닌 만큼 질정(叱正)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떻든 그런 상황도 세상의 주목을 끌게 했는지 모르지만, 《신격호의 비밀》은 기업 CEO와 경영학 전공 학생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이 읽혔던 것 같습니다. 
발간 1개월 후인 그해 8월, 신격호 회장의 ‘평생 멘토’인 그의 사촌형 신병호(현재 97세) 옹의 요청으로 그와 점심을 함께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저는 《신격호의 비밀》에 대한 부정확한 대목이 있다면 지적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후 롯데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신병호 옹을 ‘신격호의 평생(平生) 멘토’라 표현한 것은 19세 청년 신격호가 무단가출과 도일(渡日)을 앞두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사촌형이고, 신 회장의 금의환향(錦衣還鄕) 이후에는 오랫동안 롯데그룹의 고문 등으로 재직했기 때문입니다. 신병호 옹의 아들 신동인 씨는 현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球團主) 대리입니다.

롯데의 기업풍토가 빚어낸 대투수 최동원의 비극
  
롯데 자이언츠가 거론된 김에 꼭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不世出)의 ‘무쇠팔’ 최동원(崔東原) 투수에 관한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신격호의 비밀》에는 다음과 같이 가슴 아픈 구절이 있습니다.  

<롯데에서 잘 나가는 사람은 대개 말수가 적고 부드러운 남자다. 롯데는 ‘튀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풍토다. 그 전형적인 사례가 롯데자이언츠의 大투수 최동원의 강제 트레이드였다. 최동원이라면 롯데의 본거지 부산·경남의 팬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롯데그룹에 대한 그의 기여도는 엄청났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 해에 27승의 대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려 한국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런 그도 프로야구 선수노동조합을 결성하려 했다는 어쭙잖은 ‘괘씸죄’에 걸려 하루아침에 타 구단(삼성라이온즈)으로 방출되고 말았다. 그는 사직구장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채 마운드를 떠났다. 롯데그룹이라는 조직은 포용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만한 대목이었다.
원래 거대 조직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사람은 수만의 갑남을녀(甲男乙女)가 아니라 한 사람의 천재나 수퍼스타다. (중략) 천재나 수퍼스타는 21세기 정보화 사회·개성화 사회에서 승자가 되게 하는 조직의 견인차다. 그럼에도 롯데는 그런 문법(文法)에는 익숙하지 않은 조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최동원은 삼성라이온즈로 이적(移籍)을 당한 후에는 이렇다 할 활약도 하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쓸쓸히 마감했습니다. 그런 그는 2011년 9월, 향년 53세로 신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의 그는 끝내 사직구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말년에 한화이글스에서 투수 코치 및 2군 감독으로 잠시 재직했지만, 그때는 이미 대장암이 온몸에 번져 초췌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최동원 선수의 별세 후 올드 팬들 중 상당수가 롯데의 비정함에 분함을 느끼고 롯데자이언츠에 등을 돌렸습니다.
이런 사태를 창원-마산을 근거지로 하는 NC다이노스의 창단 및 최근 롯데자이언츠의 성적 부진 때문으로 돌린다면 아직도 사태를 안일하게 보는 것입니다. 적어도 롯데자이언츠의 열렬 팬들은 한국프로야구 발달사에 있어 결정적 견인차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사직구장에 최동원 선수의 조그마한 동상 하나를 세운 것으로 끝낼 수 없는 것입니다. 적어도 롯데그룹의 오너가 직접 사과하는 진정성을 보여야만 풀릴 문제로 판단됩니다.

한국국적은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말에 어눌해 정체성을 의심받는 형제
   
여기서 《신격호의 비밀》 초판에 실린 다음 대목은 오보였으므로 정정합니다. 그것은 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의 가문(家門)과 관련한 구절입니다.
 
≺신 회장의 한 측근은 “하쓰코 여사의 어머니는 중국 상하이(上海) 홍코우(虹口)공원에서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폭탄 투척으로 중상을 입은 일본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의 여동생이다”라고 말한다….>

《신격호의 비밀》의 재판(再版)에서 위의 인용 부문은 삭제되었습니다. 최근, 롯데그룹 측에서도 신격호 회장의 일본인 아내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1945년 일제의 항복 당시 외상(外相) 시게미쓰 마모루의 혈연관계를 부정하는 홍보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3부자(父子)가 일본 국적을 지니고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지만, 3인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1922년생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열아홉부터 일본에 거주했지만, 계속 우리 국적을 유지해 왔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두 아들은 한국과 일본의 2중국적을 갖기도 했지만, 40대 초반에 모두 대한민국 국적자가 되었습니다.
차남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은 1996년 일본국적을 포기했습니다. 장남 신동주 씨(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롯데칠성음료 등이 한국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분공시(持分公示) 자료에 국적이 한국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동주·동빈 형제는 법률상 한국국민이지, 한국인 남자로서의 ‘정서적 조건’에는 미달되는 사람들입니다. 40대 초반에 국적을 취득했던 만큼 원천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1997년 IMF사태가 발생했을 적에 그들도 한국 국민들처럼 “나라가 부도(不渡) 나서는 안 된다”며 금(金) 모으기의 긴 대열에 동참한 적이 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롯데 패밀리의 정체성(正體性)은 장남 동주 씨의 최근 언행에 의해 강한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근무지가 일본이었던 동주 씨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말을 몰라 ‘오또오상(아버지)’ 운운하며 일본어를 사용했습니다. 동생 동빈 씨는 한국 롯데그룹 근무에 즈음한 1994년 무렵에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해, 좀 어눌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우리말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동주 씨는 ‘한국의 역사인물’로 기록될 아버지의 장남으로서, 장차 제주(祭主)가 될 사람입니다. 그때도 ‘오또오상’이라고 부를 것입니까? 동주 씨는 마음만 먹으면 우리말을 배우기가 매우 수월할 것입니다. 그의 아내 조은주 씨(51세)는 재미동포 사업가의 딸로서 UCLA를 졸업한 재원이며, 모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LA의 재미동포 사회에 알려져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3부자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일본회사가 있습니다. 다음은 2015년 8월 1일자 조선일보의 사설 ‘갈수록 한심한 행태를 드러내는 롯데 오너 가족들’의 일부입니다.
 
≺한국 롯데는 매출액 83조 원에 국내외 임직원이 23만 명에 이르는 국내 재계 순위 제5위의 재벌이다. 반면 일본 롯데는 매출액을 4조∼6조원 정도이고, 임직원수도 450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를 압도하고 있지만, 지분(持分) 구조는 정반대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가 일본에 있다.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사람이 한국 롯데까지 지배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가 전근대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일본 롯데의 정점(頂點)에는 광윤사라는 기업이 있다. 포장 자재 회사라고 하지만, 직원이 3명에 불과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다. 非상장기업으로 지분구조도 공개되지 않았다. 호텔롯데의 주식 70% 이상 소유하고 있는 일본 펀드 L투자회사도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체불명 일본기업과 펀드에 롯데그룹 전체의 운명이 달려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이 중국·러시아·베트남·미국·영국·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다. 그런데도 글로벌 기업에 도저히 걸맞지 않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롯데과자를 먹고 자란 한국의 젊은이로부터
다시 사랑받는 기업 되도록 노력할 때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입니다. 나머지 호텔롯데의 주주들도 대부분 일본 회사로서, 호텔롯데의 일본 측 지분율은 99%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운명이 전적으로 일본 쪽 주주들의 의사에 달려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일본 롯데홀딩스, 그리고 롯데홀딩사와 더불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일본 광윤사 등의 지배구조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출자 고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L투자회사’도 호텔롯데의 지분을 72%나 보유하고 있지만,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펀드회사입니다. 이런 상황이 롯데그룹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달되는 ‘비밀 많은  기업’으로 지목되게 하는 까닭입니다.
《신격호의 비밀》 초판 발간 당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매출액은 4 대 1이었는데, 18년이 지난 현재는 14 대 1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이제, 신격호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도록 개선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건강도 허락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동주·동빈 형제도 역겨운 형제의 난을 멈추고 ‘역사 인물’인 아버지의 인생의 마무리 작업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한·일 관계가 양호한 시기에 롯데의 지배구조는 큰 마찰이 발생하지 않겠지만, 양국 관계가 긴장할 때는 롯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입니다. 롯데의 과자를 먹고 성장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번 ‘형제의 난’을 지켜보고 “어, 롯데가 한국 것 아니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3부자는 그런 한국의 젊은이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롯데의 미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5년 8월 저자 정순태 올림                
                     



|책 소개|

‘禁書’였던 책이, ‘왕자의 亂’으로 다시 주목 받다!

빈농(貧農)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 몰래 가출한 뒤 도일(渡日), 남다른 근면과 성실, 아이디어로 일본 제1의 식품 메이커를 일군 후 母國에까지 진출해 국내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을 창업한 신격호(辛格浩). 신격호는 아흔 네 살이 된 2015년 여름, 두 아들(신동주 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조갑제닷컴>은 신격호의 일생, 롯데그룹의 사업 성공 스토리, 전략을 담은 《巨人의 황혼》(1만 5000원, 정순태 著)을 긴급 출판했다. 1998년 출간된 《신격호의 비밀》을 再발간한 것인데, 신격호가 韓日 양국에서 거둔 성공 스토리가 구체적으로 실려 있어, 독자들은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신격호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신격호의 경영방침은 ▲품질 좋은 상품 ▲판매조직 철저 정비·점검 ▲적극적인 선전 캠페인으로 요약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나 음식이라도 내가 모르거나 맛 없으면 남에게 팔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식품업(롯데제과), 유통업(롯데백화점), 서비스업(롯데호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2016년 완공을 앞둔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 타워’는 신격호의 야망과 사업철학이 집약된 결정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신격호의 인생 궤적은 도전적인 삶을 꿈꾸며 야망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도전적인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이와는 별개로 《신격호의 비밀》이 출간되었을 당시, 롯데그룹 내부에서 ‘금서(禁書)’로 취급 받았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신격호는 그룹 관계자들이 롯데백화점에 책을 잘 보이게 진열해놓자 오히려 격노했다고 한다. 이 책에 ▲롯데가 생산하는 각종 식품을 정크푸드(junk food·몸에 해로운 음식)로 분류했고 ▲신격호를 ‘부동산의 귀재’로 묘사했고 ▲터부시 되어온 신격호의 세 여인에 대해 기술(記述)했기 때문으로 저자는 추정했다.

시게미쓰 하쓰코와 시게미쓰 마모루는 혈연관계 아니다

이른바 ‘왕자의 난(亂)’으로 불리는 신동주·신동빈 형제간의 경영권 쟁탈전이 심화되자, 《신격호의 비밀》은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신격호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신동주와 신동빈의 생모) 씨 가문(家門)에 관한 것이었다. 《신격호의 비밀》에는, 하쓰코 씨가 주중(駐中) 일본 공사(公使)와 日 외무대신을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의 여동생(또는 조카)일지 모른다는 롯데그룹 관계자의 전언(傳言)이 실려있었다.

신격호는 2000년 12월, 조갑제(趙甲濟) 당시 월간조선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집사람은 외무대신 시게미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이를 반박했다. 롯데그룹 역시 ‘왕자의 亂’이 한창이던 2015년 7월, ‘하쓰코 여사는 시게미쓰 마모루의 집안과 관계가 없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저자는 이를 근거로 《巨人의 황혼》에서는 이 대목이 사실이 아님을 인정, 관련 부분을 삭제·정정했으며, 책 말미에 월간조선 인터뷰 기사(‘신주쿠에서 만난 辛格浩 회장 마지막 인터뷰’) 全文을 추록(追錄)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신격호 부인의 家門뿐 아니라, 신격호란 인물의 ‘민낯’을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책 속으로|

롯데의 과자를 먹고 성장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번 ‘형제의 난’을 지켜보고 “어, 롯데가 한국 것 아니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3부자는 그런 한국의 젊은이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롯데의 미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머리글_19페이지

“지금의 롯데월드는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더 이상 확장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제2롯데월드를 지어 연결, 서울의 명물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21세기 첨단 산업 중 하나가 관광입니다. 그러나 한국엔 구경거리가 별로 없어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시설을 조국에 남기려는 뜻밖에 없습니다. 놀이 시설도, 호텔도 제대로 한번 세울 것입니다… 외국 관광객을 끌려면 실내 시설이 제격입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어떻게 먼 곳의 야외로 가겠습니까” 9장_225~226페이지

신격호의 경영 방침은 “책임 경영제 정착과 경영의 내실화, 판매 신장과 이익의 극대화, 기술 혁신과 생산성 제고, 소수 정예주의의 구현과 복지 향상”이다. IMF 시대에 들어서도 현실과 조금도 유리되지 않는 돋보이는 경영 방침이다. 바로 이 점 하나만으로도 신격호는 20세기 한국에서 흔치 않은 인물이다. 13장_302페이지

辛格浩 회장은 분명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한 사람으로 분류될 것이다. 그 힘은 어디서 나왔는가. 식민지 농촌의 절망적인 가난과 답답함을 체험한 것, 일본인들의 정직과 성실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것, 독서에서 우러나온 교양,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골똘히 생각하는 습관, 무엇보다도 새로운 일을 할 때는 소년처럼 신이 나는 순진함이 운(運)과 합쳐진 게 아닐까. 趙甲濟의 인터뷰_331페이지

|차례|

머리글_《巨人의 황혼》(‘신격호의 비밀’의 再版)을 18년 만에 발간하면서 … 7

야망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 ‘역사 인물’ / 롯데 임직원에게 금서가 된 배경 / 저자가 신격호 회장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부분 / 롯데의 기업풍토가 빚어낸 대투수 최동원의 비극 / 한국 국적은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말에 어눌해 정체성을 의심받는 형제 / 롯데과자를 먹고 자란 한국의 젊은이로부터 다시 사랑받는 기업 되도록 노력할 때

1장＼신격호의 위력

세계 제4위까지 올랐던 한국 제1의 부자·26 / ‘신격호 다이너스티’ 성립의 비밀·28 / 신격호의 귀향잔치·30 / 복원된 신격호의 생가·33 / 호텔롯데의 오픈·35 / 한·일 양국서 80개 기업 움직이는 수퍼맨·37 / 신격호의 정치력, 그리고 인간 경영학·38 / 박태준·신격호 커넥션·40 / DJ 정권 때 신격호의 입지·42 / 한국 롯데의 실력·43 / 일본 제1의 종합 과자 메이커·45 / 신격호의 연인은 비즈니스·47 / 롯데, 석유화학 산업에 투자·49 / “과자면 어떻고, 청량음료면 또 어떠냐”·50 / 신격호의 경영 전략·53

2장＼신격호의 출신 성분과 학창 시절

시모노세키 부두에서의 굴욕·56 / 5남 5녀의 맏이로 산골 농가에서 출생·58 / 4년제 삼동공립초등학교 시절·59 / 학업 성적 부진했던 소년·61 / 농업학교 다니면서 농업 실습 싫어해·63 / 신격호의 가계와 첫 부인 노순화·65

3장＼일본에 건너간 ‘가출 청년’의 행로

면학,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72 / 은인 하나미쓰의 6만 엔 출자·74 / 화장품 제조로 재기하고 빚 갚아·76 / 미군 점령 시대의 일본 사람들·79 / 추잉껌과의 운명적 만남·81 / 풍선껌의 히트로 자본 축적·82

4장＼대성(大成)을 향한 전주곡

‘주식회사 롯데’의 탄생·86 / 이상은 높게, 접근은 치밀하게·88 / 리글리 껌도 비누 판매로부터 출발·90 / 추잉껌의 기원과 씹고 싶은 본능·91 / 신주쿠(新宿) 시대의 개막·93 / 대히트 제1호 ‘대［竹］ 파이프 달린 풍선껌’·94 / 오사카에 서(西)일본 거점 확보·96 / 통제인가, 자유 경쟁인가·98 / 한국전쟁의 발발, 그리고 하쓰코와의 만남·100 / 한국의 불행은 일본의 행복·102 / 롯데, 잇달아 아이디어 상품 발매·103 / 과로로 죽은 사원의 가족에게 연립주택 한 동 기증·105

5장＼최강 하리스를 추격하라

도매점 업계에 ‘롯데 팬’ 늘리기 작전·108 / ‘타도 하리스’의 깃발을 드높이 들고·109 / 천연 치클로 승부한다·111 / ‘미국 붐’ 틈타 판촉의 급소 찔렀다·112 / 창업 5년 만에 풍선 껌, 일본 제1위로·114 / 어찌하면 하리스를 잡을 것인가·116 / “천연 치클을 확보하라”·117 / 품질 제1주의로 승부한다·119 / 선발 메이커의 흉내만 내선 영원히 뒤진다·120 / 강력한 판매망과 넓은 정보 수집망·122 / 하리스의 뿌리와 실력·123 / 롯데가 더 이상 추격해와선 안 돼·125 / 하리스의 모략전·126

6장＼롯데의 쾌속 진격과 승부수

TV 가요 프로를 몽땅 사버린 ‘베팅’·130 / 롯데상사 설립으로 판매 조직 증강·132 / 인해전술로 쌓아올린 판매 조직·133 / 추잉껌을 자위대의 군사 식량으로 납품·135 / 남극 탐험대로부터 받은 주문·136 / 직업병 예방 위해 개발된 PC 껌·137 / 난장판 된 일본추잉껌협회 결성 대회·138 / 무역 자유화의 물결·141 / 1000만 엔 현상금이 불러온 파장·142 / 업계의 억측을 훨씬 상회한 롯데의 매출액·144 / 하리스 불운의 시작·146 / 수완가 오다키리 전무의 오산·147 / 브랜드 명(名)에서 이겼다·149

7장＼일본 제1의 종합 과자 메이커로 비약

‘과자의 중공업’ 초콜릿 시장에 진출·152 / 신예 설비 도입 둘러싼 열전·154 / 초콜릿 기술자, 막스 브락크 스카우트·155 / 종합 과자 메이커로 발전·160 / 롯데의 쾌속 진격·162 / 신격호의 경영 다각화 노선·163 / 경영자의 사생활 공개는 쓸데없는 일·164 / 신격호의 고백·167 / 기시 노부스케와 신격호의 밀월 관계·169 / 한·일 회담 막후에서 역할·171 / 친한파 인맥과 그들의 의식 구조·174

8장＼신격호의 한국 진출

모국 투자 전야의 비화·178 / 골육상쟁 겪으며 한국 롯데 태동·180 / 식품 기업군의 형성과 직판제 단행·182 / 모국 투자 통해 발언권 확보·184 / 신격호의 한국경제론·185 / 박정희 피살 쇼크 속에서도 계속 투자·186 / 신격호의 경영 이념과 강령·188 / 국내 과자 업계의 토착 기업들·192 / 라이벌 해태·동양제과의 흥망성쇠·193 / 국제전 양상 띨 국내 과자 시장·195 / 세계적 식품 메이커 향해·198 / 호텔롯데는 신격호의 혈육·200 / 백화점 1일 매출액 챙겨·203 / 백화점 업계 평정·204

9장＼부동산 왕국 롯데그룹

전국의 목 좋은 땅 선점·208 / 先 확보, 後 여건 조성·209 / 끊이지 않는 특혜 시비·210 / ‘제2롯데월드’ 건설 예정지 의혹·213 / 롯데의 석촌호수 점령·215 / 외국인 관광객 제1의 명소, 롯데월드·216 / 구석기 시대인의 성기(性器)가 움직인다··217 / 업무용이냐, 비업무용이냐·220 / 세계 최고 123층을 향한 야망·222 / “유독 한국만 제약 많고 소극적”·225 / “일본·독일, 선진국 중 임금 가장 적게 올라”·226 / 외국 기업 많이 유치해야 한국 경제 산다·228 / 땅 매입 10년 만의 결론,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230

10장＼신격호의 월드와이드 경영

중국 시장에서 드디어 리글리 껌 제압·234 / 인구 대국 중국의 입맛 사로잡은 비결·235 / ‘주체 조선’도 껌 씹을까·237 / 미국 현지에서도 껌 생산·238 / 롯데리아의 글로벌화·239 / 슈거리스 껌 논쟁·241 / 패스트푸드 업체의 개도국 진출 배경·242 / 롯데월드의 해외 진출·244 / ‘해상상업제국의 군주’ 장보고와 신격호·246 / 모국에 U턴하여 세계인으로 대성·249 / 국내에서 평가절하된 한국의 세계인들·250

11장＼벌거벗은 인간 신격호

문수사 중건한 신격호의 사모곡·254 / 신격호-준호 형제의 법정 다툼·255 / 일본 정서와 한국 정서의 충돌·259 / 인건비 비중 높은데, 생산성은 떨어진다·261 / 조선통신사 능가하는 일본 문물 전달자·265 / 신격호의 후계 구도·268 / 차남 동빈 씨에 대한 엇갈린 평가·270 / 장남과 차남, 모두 40대에 일본 국적 포기·272 / 시게미쓰 하쓰코의 내조 50년·274 / 본명 서미경으로 돌아간 탤런트 서승희·278 / 허리 밑의 일은 묻지를 말라(?)·280

12장＼신격호 스타일

누구도 회장을 움직이지 못한다·284 / 대스타 최동원을 추방한 롯데의 기업문화·286 / 신격호의 용인술·287 / 신격호가 바라는 롯데 맨과 재교육·288 / 신격호와 서갑호의 돈 쓰는 스타일·290 / 향토 부산·울산에 2조 원 투자·294

13장＼에필로그

롯데, ‘1번 타자’로 나서다·298 / 식품 4社에서 세계 1위 제품 하나 이상 확보·300 / 신격호 시대의 평가·301

[도표] 신격호 가계도·303 / 롯데그룹 연혁·304 / 롯데그룹 계열사 현황·306


주요 참고 문헌과 정기 간행물… 309

저자 후기… 310

신주쿠에서 만난 辛格浩 회장 마지막 인터뷰
趙甲濟 당시 月刊朝鮮 편집장과의 4시간 (2000년 12월 도쿄)………… 313

|저자 소개|

정순태_鄭淳台

1945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1968년 서울대 중문학과 졸업 후 입대해 1970년 육군 중위로 예편했다. 1971년 〈국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신군부에 의해 해직 당했다. 1983년 월간 〈마당〉 편집장, 1984년 〈경향신문〉 차장을 거쳤다. 1987년 〈월간중앙〉으로 옮겨 부장, 부국장 主幹(주간) 및 편집위원으로 일하다, 2000년부터 〈月刊朝鮮〉에서 편집위원으로, 2009년부터는 프리랜서로 집필 활동 중이다. 〈월간중앙〉과 〈月刊朝鮮〉에 김옥균, 최명길, 정도전, 박지원, 정조, 의상, 왕건, 정약용, 유성룡, 이순신 등 역사인물 연구를 연재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김유신-시대와 영웅(까치·1999)》,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김영사·2007)》, 《宋의 눈물(조갑제닷컴·2012)》 《이순신의 절대고독(조갑제닷컴·2014)》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