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전력자’로 지목하며 實名(실명)까지 거론했던 인사가 사실은 성추행과 전혀 관계 없는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6월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양형위원회 구성현황 자료를 언급하며, “음담패설과 신체접촉 등으로 2개월 停職(정직) 처분을 받았던 MBC 고위 간부가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성추행 경력자가 형벌 기준을 심의하는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발언출처: 인터넷 <노컷뉴스> 7월1일자).

복수의 지역 언론은 그의 주장을 받아썼고, 이는 곧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조응천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모 지역신문의 인터넷 기사(캡처)

하지만 조 의원이 성추행 전력자로 지목한 現 MBC 간부이자 대법원 量刑(양형)위원회 위촉위원 K 모 씨는, 성추행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인물이었다. 조 의원은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엉뚱한 사람을 성추행 전력자로 몰아붙인 것이다.

그는 7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 위촉 관련 국회 질의 중에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질의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조치 했다”며 “본의 아니게 관계된 분께 큰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써 올렸다.

조응천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現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까지 지낸 인물로 지난 20代 총선 때 경기도 남양주甲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한편 MBC는 7월1일字 뉴스를 통해 조 의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하단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