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네티즌으로서 에티켓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No, 2435
  이름:이중원 (go2501@dreamwiz.com) (31 남 교사)
  2003/1/11(토) 01:11 (MSIE6.0) 203.255.79.147 1024x768
  
  
  [펌] '김일성 항일투쟁선전의 위선과 날조를 해부한다'
  
  '디펜스코리아'의 '이승현'님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김일성의 '보천보 기습'을 비롯한 행적들, 과연 '독립운동'인가?'
  
  예전에 1948년도에 있었던 '남북대표자 연석회의'와 관련한 북한측 자료를 접해본 적이 있었습니다..'남북통일을 위한 연석회의'라는 표면상의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상 소비에트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스탈린주의의 확산을 위해 전개했던 '인민민주주의 통일전선전술'이 그대로 북한에도 적용되어 벌였던 하나의 쇼행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김구와 김규식을 필두로 한 우익-중도의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은 오직 분단의 해소와 민족의 구원이란 순수한 열정에서 참여했던 것은 충분히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자신도 모르게 소련군정과 김일성의 책략에 말려들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당시 북한측 사진자료를 보던 중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사진묘사가 붙어있더군요..사진은 평양에서 촬영된 것인데, 살이 통통히 오른 재벌2세 모양에다가 포마드 기름을 잔뜩 쳐발라 6:4가르마를 타 한껏 멋을 낸 김일성이가 사진의 전면에서 으스대며 걸어가고, 그 뒤에는 일부러 포커스를 멀리 잡은 듯한 김구선생이 한복 두루마기 차림에 씁쓰레한 표정을 지으시며 생각에 잠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의 사진설명에 '1948년 4월 20일, 항일민족해방투쟁의 빛나는 영도자 김일성 수령님께서는 남조선 괴뢰의 극악한 반동파쇼테러리스트 김구에게 위대하신 가르치심을 주시었다'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더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이후에 또한 설명하겠지만, 도대체 이 때 김일성의 나이가 얼마입니까? 김구선생의 연세는 또한 얼마였습니까? 김일성이의 할아버지뻘되는, 더군다나 독립운동의 경력과 그 중요도로 따지면 비유자체가 가당치도 않은 김구선생에게 이 따위 망발을 늘어놓는 북한이 간행하는 역사사료들을 보고 이미 북한의 역사학과 학문적 발전은 해방직후부터 결딴났었구나하고 판단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전에는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이른바 '일제시기 한반도 천지를 뒤흔들었다는' 김일성의 경천동지할 보천보전투를 항일업적으로 기술할 예정이라는 신문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실 별로 논할 가치조차 없는 이 전투같지도 않은 전투를 교과서에 싣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그러한 사건이 있었다는 '팩트'는 존재하므로, 기술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립운동의 업적'의 하나로 교과서에 의미가 부여된다면 극력 저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왜 그래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생각을 아래의 글에서 기술해 볼 까 합니다.
  
  북한 현대사를 전공한 수많은 서방의 전문가들도 김일성을 민족해방의 영웅으로 묘사하는 북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재미 현대사학자 서대숙은 김일성이 설령 1920년대부터 활동한 '전설적 영웅'으로부터 모든 업적을 가로 챈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해방당시의 김일성은 '그의 혁명활동의 경력이 김구, 이승만, 여운형 등의 서울에 모여 있는 많은 저명하고도 탁월한 정치지도자들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전설적 영웅의 이름을 자기 것으로 도용한 사실'이 있는 '33세의 무명청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서대숙에 의하면 동북항일연군이라는 중국인 공산당 부대에서 소년시기부터 성장한 김일성은 '한국공산주의운동과 한국공산주의의 지도적 운동가들에게는 중국인들과 혼재되고 중국인들의 지도를 받는 중국공산주의자의 한명으로써 보여졌지 한국공산주의자의 대표로 간주되지 못했으며, 중국인으로부터 교육과 훈련을 받고 만주에 있어서 중국공산주의자들의 지도체계 속에서 승진했고, 1940년대 이후에는 소비에트 러시아의 붉은군대체계 속에서 성장하였던 이방인'으로서 자기 경력의 비민족적, 비한국적 측면이 폭로되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꺼리는 인물이었습니다.
  
  
  서대숙은 '김일성의 과거 경력에서 그의 성공을 보장할 만한 것은 거의 전무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공산주의 운동사'란 저술로 익히 알려진 미국의 스칼라피노 교수와 이정식은 오늘날 이북이 김일성이 제시하였다고 하는 방침은 모두 중국공산당이나 소련의 스탈린이 주도권을 쥔 코민테른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조국광복회의 결성 및 활동은 모두 중국공산당의 감독 하에 이루어졌다' 라고 김일성의 독자성, 주체성을 전적으로 부정합니다.
  
  이들은 '김일성에 비해서 훨씬 강력한 - 그리고 장래의 지도자로서 가능성이 있어 보인 - 한국 공산주의자를 찾아내는 일은 너무나도 용이'했으며 이 당시 김일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헌신적인 한인공산주의자는 100명도 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남한만 해도 일제고등경찰 및 헌병들의 압제가 극에 달했던 1940년대에 지방에서 벽돌공으로 위장하거나 지리산 등 산속에서 지하조직을 꾸려온 박헌영, 이현상, 김삼룡, 이주하 등 경성콤그룹이 엄연히 현존했었고, 북한에도 역시 대구사범등에서 교사로서 활약하며 사회주의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 현준혁, 정달헌, 오기섭 등이 독립을 맞이하여 정치적무대에 등장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스칼라피노 등 많은 현대사연구자들이 보천보습격을 일컬어 '함경도 항일지하조직의 파괴와 와해를 가져 온 극좌모험주의적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스칼라피노와 이정식에 의하면 항일시기에 있어서 한국공산주의운동의 역사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었고, 일반대중들에게 당시 유일하게 남아있던 오직 하나의 희망은 '연합국 측이 일제에 패망을 가져다 주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김일성의 권력장악과정에서 소련군부의 지원과 조작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은 조금도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며 '김일성은 이 무렵의 한반도내 다른 어떤 정치지도자들보다도 외세를 추종하고 밀착'되어 있던 소련의 '괴뢰'였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즉 한국현대사 연구의 대표적 역사학자들인 서대숙이나 스칼라피노, 이정식 -수정주의자로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마저도- 등에 의하면 김일성이 만주에서 소규모 공산빨치산 부대에 소속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공산주의운동과는 무관하게 중국공산당의 지도체계 속에서 성장한 인물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가 해방 후 이북에서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항일 업적 때문이 아니라 당시 소비에트 러시아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만주에서 활동했다는 김일성 활동의 '진위여부'를 살펴봅시다.
  
  일제시기 소문으로 떠돌던 독립투사 김일성과 북한의 김일성이가 동일인물인가
  그에 대한 어떠한 실제적인 증거가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하여는 1980년대 소위 좌익 수정주의사학이 우리나라 학계에 침투한 이후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여전히 논란의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좌익에서 인정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는 근거도 대체적으로 막연한 추정만 있을뿐 실제로 설득력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내놓고 있지 못합니다..
  
  우선 항간에서 민중사학자로 이름난 한 학자가 제시한 근거를 봅시다.
  
  '가짜 김일성론이 나온건 이러한 김일성 본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보천보 전투라는 커다란 성과로 세간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자
  민중들 속에서 온갖 환상이 덧붙여져 버림으로써 일반 민중들의
  생각속의 김일성과 실제 김일성은 상당히 괴리된 모습을 가지게 되어
  막상 실제 김일성을 보고는 가짜란 의심을 사게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김일성을 김좌진과 같은 연대의 인물로 해방 당시에는 백발의 노장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혹독한 만주 벌판에서 게릴라전을 할려면 20-30대의 젊은
  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것이 현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위 문장 어디를 봐도 실제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추정'일 뿐이지요.
  
  이런식의 논리라면, 만약에 진짜 김일성이 따로 있는데 그 놈도 역시 20, 30대의 젊은 놈이고 북한의 김일성은 진짜 김일성의 똘마니였고 그 똘마니가 소련으로 도망가 김일성의 그 이름을 사칭, 도용했다해도 누가 그걸 알겠습니까? 물론 이건 제 상상이지만 위의 논리대로라면 이런 시나리오도 허무맹랑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김일성이 두명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입증할 자료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김일성이 보천보사건을 일으키고, 소련 야영군학교로 들어간 후, 소련에서 작성했던 동북연군의 서열은 다음과 같습니다.(나이 뒤의 괄호는 한국전쟁 당시의 직책)
  
  1위 : 북만성 위원 - 제3로군 정치위원 : 金策(김책). 36세.(前線총사령관)
  2위 : 제2로군 참모창 : 崔庸健(최용건). 40세. (국방상)
  3위 : 제2방면군장 : 金日成(김일성). 나이 미상. (사망?)
  4위 : 제3방면군 제13단장 : 崔賢(최현). 40세.(사단장)
  5위 : 제2방면군 제8단장 : 張長祥(장장상). 31세.
  6위 : 제3방면군 참모 : 安尙吉(안상길). (前인민군참모장)...............................
  
  ......15위 : 제2방면군 連排長 : 金聖柱(김성주). 28세. --해방 후 등장한 김일성.
  
  이와 같은 순으로 해서 서열이 이루어져 나가는데, 문제는 바로 서열 3위의 김일성과 15위의 김성주에 있습니다. 다른 이들은 모두 나이와 이전 만주에서의 활동기록이 기재되어 있지만, 유독 3위의 김일성은 나이도, 이전의 활동기록도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공산당내에서 서열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3번째 서열의 김일성은 소련에 들어간 직후, 사라진(혹은 죽은) 것일까? 그 경위는 어떠했는가? 그 김일성이 바로 1920년대부터 이름을 날린 유명한 '실제 김일성 장군'은 아닐까? 이와 같은 의문이 꼬리를 무는 것은 유독 저만의 생각은 아닐것입니다.
  
  그리고 어째서 15위의 김성주(김일성)은 기라성같은 선배인 김책과 최용건마저 제치고 불과 2,3년만에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차지했을까? 의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상식적으로는 오히려 20, 30대의 어린나이로 유격대 병력을 총지휘하는 것이 더욱 힘이 들지 않겠습니까? 전부가 그러하지는 않았겠지만, 일제시기 이범석 장군이나 김좌진장군, 이청천장군등은 모두 연세가 40대에서 60대사이 였습니다. 심지어 청산리전투에 말단 하급병사로 참가한 이들 중에는 40대에서 50대 어른도 상당수 존재했습니다.
  
  1920년대부터 활동한 독립군출신들의 여러 증언에 따르면, 그 '전설적인 김일성장군'은 이미 1920년대에 이청천장군과 함께 활동했던 분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김일성(1914년 4.15일생)이라면 그당시 10살짜리 코흘리개 였습니니다.
  
  1930년대후반의 김일성은 현재의 이북의 김일성과 동일인인듯하지만 그것도 당시 김일성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확히는 북만주와 소련일대에서 중국공산당 소속으로 활동한 김일성이 북괴 김일성이란 설이 유력합니다.
  
  위와 같은 여러 사실을 고려할 때, '가짜 김일성론'을 모두 허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리가 많습니다.
  
  앞서 거론했듯이 보천보 기습은 1937년도에 있었던 일로써 저 김일성이가 했던 행적임은 어느 정도 맞는듯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김일성이란 이름은 가명으로써,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일성의 본명은 분명히 '김성주'입니다.
  
  당시 무장 게릴라들은 본명을 숨기고 가명을 쓰는이가 많았으며 김일성이란 가명을 사용하던 이들도 많아서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김일성 장군'의 이미지는 이북의 저 혹부리 영감탱이만의 전매특허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후 민간의 '김일성 장군' 이미지는 말 그대로 유언비어와 뒤섞여 전설이 되어 버렸고 이를 잘 알고 있던 이북의 김일성이는 훗날 집권과정에서 이러한 전설을 자신의 경험담으로 둔갑시켜 심각한 역사 왜곡과 기만극을 자행했다고 보여집니다.
  
  즉, 그는 해방이후 소련군 장교 신분으로 귀국해선 소련이란 외세를 등에 엎고 다른 유망한 지도자들을 숙청한뒤 허위날조된 과거를 앞세워 정권을 장악한 '괴뢰'였을 뿐입니다.
  
  북한에서 극구 미화해대는 보천보 기습은 서대숙씨가 이야기했듯이 이미 영구혁명론을 버리고 일국사회주의에 입각해 소비에트 러시아의 세력확장만을 꾀하고 동방아시아 종속주의로 일관하던 '코민테른'의 노선과 지시만을 맹종했던 극좌분자의 현실정세를 전혀 객관적으로 고찰하지 못한 '경거망동적' 행위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기습당시 보천보에는 일경 5,6명만이 지키고 있었고, 이들은 이미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도주해버렸으며, 그 후에서야 김일성의 동북공산연군은 보천보에 진입했습니다. 사망자는 오직 두명이었는데, 그것도 도망못간 일경가족의 어린 딸아이와 일본민간인 한명뿐이었습니다.
  
  또한 보천보 기습 직후 함경도일대와 남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지하의 민족주의, 사회주의 항일운동단체는 김일성의 과장선전에 속아 공개적인 궐기를 하는 바람에 조직이 노출되었고, 격분한 일제군경의 대규모 검거선풍과 체포작전에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무렵 김일성이는 이미 북만주 멀리로 부리나케 내빼버린 이후였습니다..
  
  1937년 10월 1일, 항일단원 권태국, 김석태, 조신제의 검거에서부터 시작하여 1938년 2월 중순까지 계속된 1차검거선풍으로 인하여 251명이 검거되어 재판에 회부되었으며, 그 죄명은 대부분 보천보와 관련한, 사실상 체포된 이들과는 별반 관계도 없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었지요..그러나 실제적인 목적은 보천보 기습으로 드러나버린 항일운동단체를 이 기회를 이용해 분쇄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다시말해 기습은 가뜩이나 성질내고 울고싶어 미치겠는 놈 뺨때린 후, 나몰라라 하고 만주로 튀어버린 치기어린, 신중함이 극히 결여된 행동이었다고 파악됩니다.
  
  그 이후 바로 2차검거선풍이 진행되어 '조선인 민족동맹'(박달, 박금철, 이용술, 김성연 등이 주도), '항일청년동맹', '정우회' '한인회' '결사대,'반일회' 등 26개 단체가 파괴, 와해당했습니다...숱한 체포, 검거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마침내는 '조국광복회' 회원 449명 전원이 체포되는 1938년 11월까지 계속된 이 탄압선풍으로 총 2800여명에 달하는 함경, 재만 항일운동원들이 체포, 투옥, 처형되고, 이 일대 항일운동의 근간은 해방이후까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타격을 입었습니다..이것이 그 유명한 '혜산사건'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이 정말로 그 '전설적 항일영웅' 김일성이라면 그와 함께 오랜 세월 같이 투쟁한 심복중의 심복들이 북한 고위급에 있어야 하는데 과연 몇명이나 있었습니까? 솔직히 최용건, 오진우를 제외하면, 그나마 잔존했던 나머지 인사들은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하거나 한직으로 좌천당했습니다. 어찌보면 김일성의 모든 전력을 샅샅이 알았을 김책은 1951년 전란의 와중에 갑작스럽게 전사했다는 발표가 있었고, 최현 또한 60년대에 숙청당한 후, 권력의 핵심에선 상당기간 추방당해 있었습니다.
  
  언젠가 어떤 분의 글을 봤는데 당시 보천보전투에 참전했었던 동북연군의 하급장교가
  김일성에 대해 말하기를, '만약 진짜로 그 김일성이라면 내가 이렇게 출세못하고 탈출했겠느냐'라고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진짜인지 그가 진짜 참전투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동시에 부정할 어떠한 증거또한 저는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여러 문헌과 사료에 입각해 볼 때 제 개인적으로는 북한 김일성이가 그 보천보 기습의 김일성과는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아무리 소련의 괴뢰라해도 그만한 경력도 없는 풋내기를 내세울 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당시 북한에는 무정을 비롯한 거물급 투사들이 수두룩한데 소련의 힘을 업었다지만 아무런 경력없는 풋내나는 애송이를 수반으로 받아줄리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가 만약 6.25 남침을 일으킨 원인을 남한 장악을 통해 자신의 허약한 당내 입지를 강화시키려 했다고 파악한다면 또한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방이후의 행적으로 봐도, 김일성이는 독립운동에 대해선 결단코 할말이 없습니다.조선민주당의 조만식선생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시에 이북 정권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들인 무정, 김원봉, 김두봉, 홍명희 등도 독립운동경력에서 김일성 따위와는 감히 비교조차 할수 없을 만큼 뛰어났던 이들 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을 모두 처형, 숙청하고 지구역사상 최악의 극악한 독재권력을 세운 김일성이 뭐가 그리 잘났다고 항일운운의 헛소리를 지껄여 댑니까?
  
  게다가 말이 났으니 말이지 김일성이는 그나마 하고 있던 공산빨치산운동도 때려치우고 1941년에 소련으로 도망갔습니다. 이것은 명명백백한, 부인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입니다. 자기 말로는 '전세계적 파쇼도당의 위협'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술적변환의 필요성' 이라느니 '조국독립에 대비한 역량구축' 을 위해서라 느니 등등의 구구절절 비겁한 변명만을 늘어놓았습니다.
  
  현재의 시점만을 가지고 언뜻 듣는다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1941년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고찰해 본다면 그야말로 지나가는 개나 소도 웃을 변명일뿐입니다. 일본이 바야흐로 동아시아의 대부분과 태평양의 여러 요충지를 차지하고, 서쪽으로는 외몽고와 티벳을 노리고, 남쪽으로는 인도차이나를, 동쪽으로는 미국을 공격하여 승승장구 하고 있던 것이 1941년입니다...
  
  이 시기는 오히려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모택동의 홍군이 계급혁명을 일시적으로 후퇴시키고 국민당군에 팔로군으로 들어가 민족통일적 항일전선에 집중하여 치열한 전쟁을 벌이던 시기였습니다.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는 빨치산전술로 승승장구하는 나치독일에 공공연히 도전장을 던지며 분투에 임하기 시작했던 시기 또한 이 시기 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파쇼들에 대한 광범위한 연대가 이루어지던 이 시기, 소련으로 투신해 4년동안 놀고먹었던 상황을 도무지 어떠한 말로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도리어, 이제 한반도 공산화는 물건너 갔다고 포기하고 소련으로 가서 장교로 출세나 해보러 갔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합니다. 게다가 당시 소련의 스탈린은 일본과 상호불가침 화평조약을 맺고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소련가서 소좌 자리 따내서 등따숩고 배부르게 잘 지내던 김일성이가 해방후에 한몫 잡습니다.(30년대 김일성 사진과 해방직후의 김일성이 사진에 나타난 몸집의 차이와 비만도를 비교해 보십시요..소련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잘 드러나지요..)
  
  당연히 소련은 자기네들이 가장 신뢰할만한, 한마디로 꼬붕노릇을 충실히 할만한 자를 골라서 북한지역에 들여보냈고 그게 김일성이었던 겁니다. 권력지향에서 지나칠 정도로 촉감이 빨랐던 비열한 기회주의자 김일성은 생애 최고의 찬스를 절대로 놓치지 않았습니다..재빨리 평양에 들어가 오기섭, 정달헌, 현준혁 등 국내파 토착공산주의자들을 제거합니다.
  
  (최근에는 현준혁을 항일우익테러리스트인 염동진의 백의사가 사살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평양의 애국열사릉에 그 이름이 있을 것인데, 현준혁은 북한내에서 부르주아 우파기회주의자로 낙인찍혀 금기시되고 있는 인물인 점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직도 김일성은 조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미국과 이승만의 방해로 결국 분단이 이뤄졌다고 믿으시는, 북한에 대한 환상을 여지껏 갖고 계신 '극히 일부'의 좌파 분들께도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해방 직후 서울에서는 일제시기 코민테른의 지부로 인정받은 조선공산당 지하조직이 있었지요..비록 활동은 활발하지 못했지만, 이재유의 조공재건운동 등으로 그 명맥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코민테른은 원칙적으로 한 나라에는 한 개의 공산당만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김일성은 1945년 12월, 새롭게 북조선 공산당을 만듭니다. 한 나라에 두 개의 공산당이 생겼다는 것은 두 개의 나라를 인정하고 분열을 노린다는 뜻이었고 이는 다시말해, 김일성이 1945년 당시에 이미 통일을 포기하고 분단의 길로 나가려 했다는 증거입니다. 다시말 해 분단의 원흉이자 그 시초를 마련한 자는 바로 김일성이었던 것입니다..반면 이 시기 김구선생과 이승만 등을 비롯한 우익, 중도진영은 물론이고 비록 곧바로 소련의 지시로 돌아서긴 하지만 좌익진영까지도 또다른 식민지정책인 미소양군의 신탁통치를 결사반대하며 '즉시독립'의 민족구국운동을 벌여나갑니다..바로 '반탁운동'이 그것입니다..
  
  김일성이의 입장에서는 미소양군에 의한 분열상태가 종식되고 전국적인 총선거를 실시하게 되면 공산당 내부에서 그가 얻게 될 정치적 지분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좌익계에서는 김일성은 사실상 논의의 대상도 못되었고, 일본유학파나 모스크바 대학 출신으로서 몇십년을 투쟁했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즐비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련군의 전폭적인 후원하에 이북에만 단독적인 정권을 세운다면, 당연히 소련의 지지를 받는 자신이 모든 권력을 잡게된다는 계산을 하게 됩니다. 결국 김일성이의 치밀한 계산은 모두 먹혀들었지요..(사실 소련의 계산이 성공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듯)..그리고 6.25 휴전이후에는 그나마 살아남아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고 있던 동료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확고한 일인독재권력을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김일성은 악독한 권력추종적, 독재적 경향의 철저한 기회주의자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파악됩니다.
  
  실은 김일성이가 항일운동이라고 내세우는 얼마안되는 기간의 활동도 그 속내를 깊이 살펴보면, 모두 민족독립과는 상관없는 어찌보면, 일제가 아닌 소비에트 러시아의 주구가 되고자했던 또하나의 반민족적 활동에 다름아닙니다..
  
  백보를 양보해서 반일활동이라 치더라도, 이후 6.25남침을 자행해 400만의 동족을 살상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하고, 이후 50년이 넘게 전쟁의 위험 속에 살게 만든 죄과, 그리하여 분단상황에 발목잡혀 세계로 뻗어나갈 국민적 에너지마저 고갈시킨 죄과, 또한 현재의 북핵위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무고한 국민들을 강대국의 파워게임의 재물이 되게 하고 있는 죄과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요즘들어 친일파라고 욕많이 먹는 이광수도 분명 30년대 초반까지는 민족독립활동을 벌인 독립운동가였습니다..그렇다고 이광수를 '독립운동가'다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이광수의 죄보다 몇천몇백배 더 큰 죄악을 저지른 김일성에게도 마찬가지의 잣대가 적용되어야 마땅합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역사학계, 특히 한국현대사학계의 주장을 너무 일방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매우 곤란합니다..한국 현대사학계라는 것이 진정한 실증보다는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개인적 이념추종에 따라 지들멋대로 역사를 꾸며내는 경향이 있어서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좀더 만주지역의 항일사를 알고 싶은 분들께서 참고하실만한 사료들을 들어 보겠습니다. 그와 관련한 전투기록들은 일부학자가 일본방위청대학 기록문서 보관소에서 찾아낸 당시전투기록이 가장 정확합니다. 대다수 논문도 중국군 기록과 관동군기록, 당시의 신문, 독립군 증언등을 통해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집니다. 신문은 동아일보사나 조선일보사에 찾아가시면 마이크로필름으로 보관중인것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에서도 독립전쟁 자료를 입수하려 노력했고 충분한건 아니지만 책으로 나와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는 형언할 수 없는 기아와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탈북한 북한의 탈북자들이 결성한 '탈북자 동지회'에서 연변의 조선족들과 탈북 망명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천보사건을 묘사한 글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 1944년 가을에 함경남도 삼수군 인민들 속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돌았다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백두산의 정기를 타고 나신 김일성 장군님께서는 총 한 방 쏘지 않으시고 왜놈 군대를 몰살시킨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장군님께서 어느 한 골짜기에서 쉬고 계신다는 것을 안 왜놈들은 수많은 군대를 동원하여 그 곳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장군님께서는 몰려 오는 왜놈들을 바라보실 뿐 자리를 뜨실 생각을 하지 않으시었다. 왜놈들이 골짜기에 몰려 들었을 때에야 대원들을 거느리시고 산마루에 오르신 장군님께서는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건너 뛰시였는데 그 때마다 산과 산이 맞부딪쳐 골짜기 안에 있던 왜놈 군대가 순식간에 전멸되었다. 멀지 않아 김일성 장군님께서 조선으로 나오시는데 그 때에는 왜놈들이 전멸되고 조선은 해방된다.'
  
  
  거짓과 위선에 가득찬 김일성의 '빛나는 혁명역사'
  
  
  ⊙ 보천보 전투
  
  북한 위정자들은 소위 김일성의 항일업적을 극구 찬양하기 위한 선전에서 '보천보 전투'를 제1진에 놓고 있다. 김일성이 보천보전투를 통해 '조선사람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한다.'를 만천하에 밝혔고 일제의 제국주의통치에 '회복하기 힘든' 치명적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 그들이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1980년대에 보천보전투를 형상한 예술영화 '백두산'을 새로 만들고 미술작품들도 수없이 창작하였다. 양강도 혜산에는 김일성이를 주인공으로 한 '보천보전투승리 기념탑'이 시내 중심가에 사뭇 위엄 있게 솟아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6월 4일 소위 '보천보전투기념일'이 오면 전국도처에서 보천보전투를 기념하고 김일성을 찬양하는 횃불모임을 가진다.
  
  모임에서는 김일성이 보천보전투를 지휘한 역사를 작전계획 작성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전투의 '영용한' 역사적 의의에 이르기까지 장황하게 풀어 나간다.
  
  북한에서 사는 사람 치고 보천보전투를 모르는 사람은 말 그대로 '간첩'이다.
  김일성이 지휘했다는 '보천보전투'는 김일성왕조를 정당화하기 위한 우상화선전에서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러면 역사 속의 '보천보전투'는 북한 위정자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김일성이 주체적 혁명노선에 기초해서 독자적으로 계획하고 혁혁한 승리를 거둔 전투였을까. 그 진상을 풀어보자.
  
  보천보전투계획은 1937년 3월 있은 중국공산당 서강 양목정자회의에서 논의되었다.
  만주성당 특위 서기었던 중국공산당 간부 위중민의 사회 아래 진행된 회의에서는 김일성의 <주체적 노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위중민이 코민테른(국제공산당) 제7차대회에 참가했다가 가지고 온 행동결정에 근거해서 조선국내진공 작전이 논의되었다.
  
  당시 회의에는 중공 동북연군 제2사단 사장 조아범, 제4사 사장 주수동, 그리고 새로 조직된 제6사 사장 김일성이 참가하였다. 조선국내진출문제를 토의하는 이 회의에 참가한 사장 급 지휘관으로서 조선사람은 김일성 한 명밖에 없었다. 그러니 김일성 부대가 당연히 국내기습작전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회의에서는 김일성의 제6사가 보천보를 공격하도록 결정하고 제4사는 무산으로, 제2사는 장백으로 진출하여 6사의 국내기습을 협공하도록 결정되었다.
  
  그러면 왜 보천보가 조선국내기습작전의 목표로 선정되었는가. 그것은 전적으로 보천보의 지리적 유리성 때문이었다.
  
  보천보는 압록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가림천가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시골로써 조선의 내륙으로 통하는 중요한 철도분기점인 혜산진과 만주 장백현의 중심인 장백부를 가까이 접해있는 '비상벨'이라고 불릴 만큼 예민한 요지였다.
  
  중조동북연군이 이곳을 습격하면 그 소식은 삽시에 조선국내로 퍼져 나가게 되어있었다.
  최소의 비용을 들이면서도 최대의 심리적 효과를 노리는 공산빨치산 전술에 적합하다는 것이 보천보를 작전지로 선택한 이유의 하나였다.
  
  동북연군이 보천보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시골에 일본군이 '전혀' 없다는 것에 기인하였다.
  당시 보천보에는 조선인이 280여 가호에 1,323명, 중국인이 2개 가호에 10명, 일본인이 26가호에 50명 도합 308가호에 1,383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무장인원으로는 경찰 5명이 상주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혀 대적할 적이 없었다. 이것 역시 희생을 적게 내면서도 적을 놀래우는 유격전의 전술에 합당하였다.
  
  김일성은 보천보전투를 위해 5월말 장백현 20도구 산중에서 박달, 박금철을 만나서 현지지도구입과 정찰을 비롯한 협력을 요구하였다. 1937년 6월 초 김일성은 80여명으로 구성된 국내원정부대를 이끌고 압록강이 지척인 지양개 마을에 들어갔다. 일년 내내 압록강을 밀도강하는 몇몇 사람들 외에는 외지인을 전혀 볼 수 없었던 궁벽한 산골인 지양개 마을은 허름한, 마치 마적과도 같은 낡은 군복차림에 총까지 멘 80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법석 끓었다.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여기에 잠시 머물렀던 김일성은 떠나기 전에 혹시라도 마을 주민들 속에서 어느 누가 빨치산의 움직임을 일경에게 밀고할까봐 두려워서 마을의 매 가가호호에서 인질들을 한 사람씩 강제로 끌어내어 데리고 출발하였다가 압록강을 건너기에 앞서 산중에 보초까지 세워 잡아 두고 국내로 들어갔다.
  
  이 한가지 사실만 보아도 김일성이 초기혁명활동시기부터 탔다는 '인민행 열차'가 어떤 것이고 당시 유격대의 지위가 어떠했는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6월 2일 밤 박금철이 보낸 조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구시물동을 건너 곤장덕에 오른 원정대는 이곳에서 하룻밤 숙영하며 만단의 습격준비를 갖추었다.
  
  다음날은 보천보의 장날이었는데 김일성은 마동희, 김학실을 현지에 직접 들여보내어 박달, 박금철의 갑산조직에서 보낸 정찰자료를 확인하였다.
  
  6월 4일 밤 보천보기습에 앞서 김일성은 부대를 주재소 습격대, 농사시험장 습격대, 방위대, 물품탈취대, 검열대 등 6개 조로 나누었다. 그리고는 '적들이 반항을 할 것이니 과감하게 싸우라. 반항하는 자는 무조건 즉격사살하라.'고 일장 훈시(정치사업)를 하였다고 한다.
  
  
  밤 10시. 김일성의 권총사격신호로 보천보습격이 시작되었다. 우선 전화선을 절단한 후 주재소부터 공격하였는데 먼 거리에서부터 기관총사격을 가하며 들어가는 바람에 보천보의 5명 경찰관 중에 단 '한사람'도 죽지 않고 모두 피신하였다.
  
  다만 그 근처에서 엄마의 등 뒤로 피하였던 어느 경찰의 딸애가 기총탄알에 맞아서 숨지었다. 기타 농사시험장, 삼림보호구, 소방대, 면사무소, 우편소는 습격이 아니라 방화였다.
  
  사실을 말하자면, 습격할 대상도 없었다. 그 때 원정대가 돌아가며 불을 놓는 바람에 인근의 보통학교까지 불에 탔다고 한다. 한편 물품탈취를 맡은 습격조는 보천보거리의 점포, 요리점들에 모조리 침입하여 현금과 물자를 마구잡이로 탈취하였는데 그 대의명분이 '우리는 만주에서 온 항일연군대원들인데 조선독립을 위해 분투하니 너희들은 당연히 군자금을 내놔야 한다'였다.
  
  이 과정에 요리점을 경영하던 일본 민간인이 잘 응하지 않는 바람에 거실에서 피살되었다. 결국 이 전투에서 살상했다는 '적'은 어느 경찰관의 딸애와 일본민간인뿐이었다.
  
  보천보습격전투에서 원정대는 경기관총 1정, 소총 6자루, 권총 2정, 탄약 수백발을 노획하였다. 그러니 전투의 규모는 전투라고 하기에도 창피한, 뻔한 것이었다.
  
  원정대는 밤 11시경에 철수하였다. 철수에 앞서 삐라를 살포하였는데 그 내용은 '한인 조국광복회 목전 10대 강령' 50장, '일본군대에 복무하는 조선인 병사들에게 고함'이 수십 장, '반일대중에 고함' 수십 장, 포고문 6장이었다. 삐라들에는 하나같이 '북조선파견대'라고 씌어져 있었다고 한다.
  
  북한 위정자들은 김일성이 보천보 전투시에 활활 타오르는 불더미 옆의 달구지 위에서 환영 나온 보천보의 수만명 인민들 앞에서 듣는이의 '심금을 울리는' 기막힌 일장연설을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 연설을 들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일성과 관련된 것이라면 심심산속에서 70년전에 새겨진 구호 나무도 <기어코> 찾아내고야 마는 자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조리 떨쳐 나와서 수만명이 들었다는 김일성 연설에 대한 산증인은 왜 못 찾아내는지...그러니 김일성은 보천보전투시에 그 어떤 연설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역사의 진실이다.
  
  어째든 보천보 전투는 김일성이 경찰 5명을 상대로 <성공리>에 치른 무혈전투였다. 이런 마적단의 '방화난동'에 가까운 보천보기습을 놓고 북한 위정자들은 별의별 <거짓업적>을 다 주어다 갖다 붙이고 있다.
  
  <첫째로, 일제의 기반에서 신음하고 있는 조선 삼천만 전체 동포들에게 조국광복의 서광과 신심, 그리고 김일성에 대한 열렬한 믿음을 안겨주었다는 것.
  
  둘째로, 일제의 제국주의 통치에 최고최대의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는 것.
  
  셋째로, 전세계 피압박 인민들에게 민족해방의 빛나는 서광을 안겨주었다는 것.>
  
  이것이 그들의 어마어마한 선전이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허위과장하든지간에 오늘까지도 중국 압록강 변에 살고있는 지양개 인민들은 보천보전투에 관해서는 몰라도 김일성이 마을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이리저리 끌고 다닌 사실만은 명백히 기억하고 있다.
  
  보천보전투의 진실은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