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글입니다.
  토론방 注-www.cimin.net에서 옮겨 왔습니다
  
   장유성 (2003-01-14 19:05:26, Hit : 19, Vote : 2)
   http://www.yusungchang.com
  
   우리는 자랑스런 아버지들의 아들이다!
  
  내가 타국살이를 하면서 한국민임이 *가장* 자랑스웠던 때가 있다. 그 감동은 이제도 잊혀지지 않고 내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4강을 했을 때도 아니요,
  박찬호가 12승을 했을 때도 아니고,
  박세리가 WPGA에서 승리했을 때도 아니고,
  우리나라 상품이 좋은 평을 받았을 때도 아니고,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땄을 때도 아니다.
  
  물론 이런 때에도 그 감동이 어찌 적었으랴만, 가장 내가 한국의 아들임이 자랑스러웠던 때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다.
  
  BBC에서 만든 Documentary중 The People's Century라는 26부작의 장대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20세기의 세계역사의 발자취를 다룬 다큐로, 이중 16부는 Rising Asia라고 특히 韓日의 전후 경제발전에 중심이 두어져 있다. 이 프로는 한 3-4년 전쯤 KBS에서도 방송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미국 TLC(The Learning Channel)에서도 가끔 방송이 된다.
  
  이 다큐는 역사의 사실과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는데, 韓日 전직 근로자들과의 (이미 할아버지가 된) 인터뷰가 핵심이였다.
  
  전반부에서는 일본의 발전에 촛점을 맞추면서 당시 일본 造船 기술자하고 인터뷰를 하며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기적을 이루었는지를 들려주었다. 그 기술자 왈, '우리는 새벽6시에 출근하고, 밤12시나 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 휴가나 휴일은 생각도 못했으며, 퇴근후 술로 스트레스를 푼 후 다시 다음날 새벽에 출근한 것이 일상이였다'. 라고 증언했다.
  
  후반부에서는 한국의 戰後 경제 성장을 다루며 한 한국의 건설기술자 (경부고속도로)와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분께서 하는 말씀...
  
  '고속도로의 건설은 우리에겐 생소한 것이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새벽에서 밤늦께까지 일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을 익히기 위해 퇴근 후에는 밤을 새어가며 사전을 가지고 외국 기술서적과 도면을 공부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분들이 이토록, 경제 동물이라고 불리는 일본인의 배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신 것은 박정희의 강요에서였을까 아니면 친일사대주의에 의한 세뇌의 결과 였을까?
  
  단지 잘 살아보겠다는... 당신들의 자식들에게는 고통을 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이들이 지금 받는 대접은 무엇인가? 자신의 손자벌들에게 '수구 꼬ㄹ통'으로 낙인 찍히며, 이 지구상에서 살아져야 할 벌레같은 존재로 취급당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나라가 이나마 국제사회에 한 발자욱이라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이분들의 무조건적인 희생 때문이 아니었을까?
  
  노 정권 당선 이후 많은 우리의 아버지들이 할아버지들이 분노와 자포의 나날을 보낸다는 조국의 소식을 접하며, 내 눈에는 알 수 없는 또다른 눈물이 흐른다.
  
  나는 이들의 손을 잡고 크게 외치고 싶다. '우리는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 부끄럽지 않은 당신들의 자식이 될 것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