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19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서울시청 광장에서 거행된 제2차 反核 평화 기도회에 다녀왔습디다. 오늘도 지난 11일 집회 때처럼 수만 명이 광장을 꽉 메웠습니다. 기독교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애국-자유세력은 두 번의 집회로써 한국인들 다수가 김정일의 핵개발을 단호하게 반대하며 反美 운동도 거부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2. 이날 기도회에 참석했던 국가보위부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는 '김일성을 숭배하는 집회에서도 눈물이 났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눈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우상화 집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3일간 연습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김일성이 집회에 나타났을 때 흘린 눈물은 그렇게 훈련받은 눈물이었는데 오늘 흘린 눈물은 가슴속에서 저절로 우러난 눈물이었다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은 지난 5년간 마음고생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찾아온 조국이 좌경화, 친북화되어 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울분과 불안을 달랠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처자식을 두고 온 사람들은 탈북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시청광장에 운집한 대군중 속에 섞이면서 비로소 '아, 우리가 잘못 온 것이 아니었구나. 애국 자유세력도 이렇게 행동할 수 있구나'하고 안도했고 그 감동이 눈물이 되어 나왔다는 것입니다.
  3. 김홍도 목사는 '고정간첩이 수만 명이나 되는데 오늘 이 자리에도 나와 있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는 '남한이 공산화되기 전에 김정일 정권이 먼저 망해야 한다'면서 '북한군보다도 많은 5만 교회 1200만 신도가 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 한 프래카드는 '김정일은 들어라! 핵을 개발하고 땅굴을 파는 그 돈으로 죽어가는 북한 우리 동포들을 먹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서울 상계동에서 왔다는 두 시민은 '산화한 우리 아들들의 영전엔 촛불 한 자루 없네'라고 쓴 프래카드를 들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29일 서해 도발로 죽은 우리 해군 장병들을 애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50대 시민은 '해군 장병들 하고는 아무 인연도 없지만 하도 억울해서 이렇게 준비하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5. 이번 기도회장에는 전단들이 많이 배포되었습니다. 월간조선 2월호 표지, 국민일보 호외, 미래한국(주간신문) 특보들이었습니다. 많은 방송과 신문이 이 기도회를 평양 집회나 촛불시위에 비교해서 작게 취급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불만이 매우 높았습니다. 한 참석자는 '우리 방송들의 왕 pd는 김정일이 아닌가. 김정일이 싫어하는 것은 작게, 좋아하는 것은 크게 보도하고 있다'고 흥분했습니다.
  6. 오후 4시쯤 참석자들이 찬송가 259장 '빛의 사자들이여 어서가서'를 부를 때였습니다. 구름 속에 들어가 있던 태양이 나오면서 빛줄기가 환하게 광장을 비추었습니다. 신도들이 '빛의 사자들이여 복음의 빛 비춰라. 죄로 어둔 밤 밝게 비춰라 빛의 사자들이여' 라고 합창할 때였습니다. 햇볕을 받아 빛나는 태극기, 성조기 물결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7. 이날 주최측에서 선도한 구호는 다섯 가지였습니다.
  
  -북한은 핵개발을 즉각 중지하고 NPT 탈퇴를 철회하라!
  -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
  -한국과 미국은 평등한 동맹관계를 위하여 SOFA를 개정하라!
  -한반도에 평화가 올 때까지 주한미군철수 반대한다!
  -전 국민은 갈등을 버리고 함께 화합하자!
  
  8. 일부 참석자들은 '김정일의 핵공갈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개발을 방관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구호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적'이란 말이 군사적 공격을 제외한 모든 수단, 즉 외교적 압력이나 경제제재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큰 걱정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고 김정일에 대한 어떤 제제에도 반대한다는 의미라면 그것은 사실상 김정일의 핵개발을 방치하자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주최측이 생각이 다른 다수 기독교인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하여 '평화적'이란 말을 넣은 것인데, 이 단어가 김정일의 핵공갈에 굴복하는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9.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 기독교 협의회도 오는 25일((토)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5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연다고 합니다. 이번 두 차례 기도회가 한국 기독교계와 우파 애국 자유세력에게 큰 격려가 되어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10. 역사가 부를 때 기독교가 일어나 민족과 국가와 함께 고민, 苦鬪, 고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입니다. 7천만 민족을 겨냥한 김정일의 핵무기 개발과 전쟁 책동에 대하여 애국 기독교 세력이 거대하게 움직인 것은 문명국가들의 국제적 연대에 의한 김정일 봉쇄전략에도 일조가 됩니다. 머지 않아 국내외 정세는 한국의 자유-애국-기독교 세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