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국가의 국기 가운데 가장 간단한 것은 어느 나라일까요? 아프리카의 北岸에 있는 리비아입니다. 직사각형이 그냥 초록색입니다. 아무 장식도 도안도 없습니다. 초록색 천을 가로 3, 세로 2의 비율로 자르면 리비아 국기가 되는 것입니다.
  
  리비아의 북쪽 해안은 지중해에 면해 있습니다. 트리폴리에서 벵가지까지의 해안을 따라 그린 벨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올리브 과일이 유명합니다. 그 아래는 사하라 사막입니다. 인구는 약400만 명인데 거의 이 그린 벨트에 몰려 삽니다.
  
  리비아의 통치자는 20대 후반에 쿠데타로 집권한 카다피입니다. 그는 그린 레보루션(Green Revolution)이라고 하여 사막지대를 농토로 바꾸는 대사업을 진행중입니다. 동아건설이 진행한 대수로 공사는 남쪽 사막 밑에 잠자고 있는 지하수를 북쪽으로 끌어내 사막을 농지화하자는 것입니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낫셀이 이집트 대통령일 때 시리아와 함께 3국 국가연합을 만들었습니다. 1977년 사다트의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적대관계를 청산하자 화가 난 카다피는 녹색 혁명을 상징하는 이 초록색 국기를 새로 만들었고 1979년 국가연합 관계를 해제했습니다.
  
  네덜란드 국기를 본 사람들은 '야, 이 사람들은 얌체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프랑스의 3색기를 옆으로 누이면 이 나라 국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위로부터 빨강, 백색, 파랑입니다.
  
  이건 벨기에한테 모욕적인 오해입니다. 프랑스가 1789년 혁명 이후 1794년에 새 국기를 만들 때 네덜란드 삼색기를 참고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의 삼색기는 16세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전쟁을 벌일 때부터 쓰여졌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혁명정부는 네덜란드의 이 독립투쟁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한 것입니다.
  
  1991년에 소련 연방이 해체되기 직전 러시아는 새 국기를 내왔습니다. 새것이라기보다는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낫과 망치가 등장하기 전의 러시아 제국이 이 국기를 썼습니다. 러시아 제국의 개혁가인 피터 대제는 17세기 말에 선진 유럽의 문물을 구경하기 위하여 여행중 네덜란드의 암스텔담에서 상당기간 머물렀습니다.
  
  피터 대제는 이때 본 네덜란드 국기를 참고로 하여 러시아 국기를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국기는 가로로 삼색기인데 위로부터 흰색, 파랑, 빨강입니다. 즉, 네덜란드 국기의 맨 위에 있는 빨강을 맨 아래로 내린 것입니다.
  
  세계 국기를 살펴보면 삼색기 도안이 가장 많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 사이에서 특히 많습니다. 이들 나라에서 혁명이나 독립전쟁을 통해서 국민국가를 만들 때 혁명 정신을 상징으로 하여 만든 프랑스 삼색기를 자연스럽게 모방했기 때문입니다.
  
  룩셈부르그 국기는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네덜란드 국기와 같습니다. 다만, 맨 아래 파랑색이 네덜란드는 짙고 룩셈부르그는 연하다는 차이입니다.
  
  혼돈하기 쉬운 국기로는 독일과 벨기에가 있습니다. 독일국기는 검정, 빨강, 노랑의 가로 삼색기입니다. 벨기에 국기는 새로 삼색기인데 왼쪽으로부터 검정, 노랑, 빨강입니다. 두 국기도 독립운동이나 통일운동 과정에서 생겨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