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친일파보다 10배, 파쇼보다도 20배쯤 더 나쁜 논리: 김정일과 그 부하들을 비판하는 것은 反통일적이란 논리 아닌 暴論(폭론)에 대하여.
  
  2.김정일 비판은 反통일적이 아니라 '反적화통일적'이다. 김정일을 비판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김정일의 권력남용에 비교하면 100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권력남용을 저지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을 사정없이 비판, 비난하는 데 앞장선 이들이다. 사안의 輕重을 가리지 못하는 이들을 우리는 보통 철이 들지 않았다고 부른다. 문제는 철들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중요한 자리에 있다는점과 그 숫자가 많다는 점이다.
  
  3.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된 수백명, 그 진압책임자였던 신군부 인사들에게 퍼붓던 공격과 항의. 김정일-김일성의 폭정과 실정으로 희생된 수백만의 북한사람들. 이 비극과 참상에 대한 그들의 야릇한 침묵.
  
  4. 지역차별에 흥분하던 사람들. 김정일은 지난 5년간 평양시민들과 군인들에게만 식량을 공급하고 나머지 주민들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방치했다. 이런 지역차별, 신분차별은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그들의 야릇한 침묵!
  
  5. 필자가 어느 글에서 '주석궁에 국군의 탱크가 진주하는 것이 통일의 완결'이란 취지의 표현을 했더니 필자를 전쟁광 또는 극우라고 선동하는 사람들. 김일성 남침에 의한 300만 명의 인명손실, 김정일이 지시한 테러로 귀국길의 중동노동자 100여명이 죽고 17명의 각료급 인사들이 랭군에서 죽은 사건. 여기에 대한 그들의 야릇한 침묵. 무엇이 전쟁광이고 무엇이 휴머니즘인지도 모르는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철이 들지 않았다고 부른다. 문제는 철들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너무 중요한 직책에 있다는 점이다.
  
  6. 김정일 정권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것이 남북화해이고 평화정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똑 같은 입으로 이승만과 박정희를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민주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가. 김정일과 화해한다는 말? 화해는 대등하게 싸운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다. 기습남침을 당해 죽도록 얻어맞은 대한민국이 침략자와 화해한다? 무슨 말로? 그때 항복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평화를 위해서 항복하겠다고?
  김정일과는 화해가 아니라 그를 용서하느냐의 문제이다. 가해자가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피해자가 먼저 용서하겠다고 나서기도 뭣하다. 화해와 용서란 말은 집어넣고 교류란 말을 열심히 쓰는 것이 낫다. 교류란 말 그대로 가는 것만큼 오는 것이 있어야 한다. 돈이 가고 총알이 오는 것은 교류가 아니고 상호주의도 아니다.
  
  7. 김정일과 북한주민들은 제로섬 관계에 있다. 김정일의 행복은 북한주민들의 불행이고 북한주민들의 행복은 김정일의 불행이 되게끔 판이 짜여져 있다. 이런 구조하에선 김정일을 편드는 남한 언론과 지식인들은 북한주민들을 배신하는 이들이다. 통일 뒤 그들은 북한동포들로부터 엄중한 책임추궁을 당할 것이다. 1인을 추켜세우면서 만인을 버린 無道한 언론과 지식이여!
  
  8. 오늘의 한반도는 한줌도 안되는 김정일과 그 부하들을 한편으로 하고 6800만 남북한 국민들을 다른 편으로 하는 대치관계에 있다. 남한의 일부 언론인, 지식인들은 지금 이 대치관계에서 중립을 가장하려고 한다. 6800만 명의 행복과 소수 김정일 집단의 행복을 맞바꾸려는 것인가. 독재와 민주, 이단과 정통, 선과 악, 붉은 파쇼집단과 선량한 인민대중, 국가와 반란집단, 인질범과 인질,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중립이 가능한가. 그런 중립은 과연 그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민족적이고 민주적이며 양심적인가. 아니면 그들이야말로 反민족, 反평화, 親이단, 친김정일, 親惡인가.
  
  9. 어느 나라에도 철없는 사람들은 있다. 철든 사람들이 그래도 더 많기에 이들 철없는 사람들은 굶어죽지 않고 맞아죽지 않고 철없는 말들을 계속해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철없는 사람들이 철모르게 철들지 않는 말들을 쏟아붓고 이에 대해 다수의 철든 사람들이 용기있게 대응하지 않으면 철없는 세상이 된다. 大明天地에 지금 대한민국의 언론과 지식사회처럼 말 같지 않은 말들이 난무하여 건전한 시민들을 괴롭히고 짜증나게 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는 곳이 따로 있을까.
  
  10.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전선을 지키는 부대, 교회, 사찰, 기업의 생산현장,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 농촌과 어촌의 검게 탄 얼굴들, 그리고 '미워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국'의 山野, 그곳으로 나가, 생동하는 한국인들의 삶의 현장, 그곳으로 나가 철든 사람들의 후덕한 얼굴들과 만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