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대선 투표용지를 수송했고 부정선거에도 연루되었다”는 취지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했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가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12월28일 기준, 8개의 관련 영상이 게재되어 있었으나 12월30일 현재 노출되지 않고 있다. 이는 "12월31일 24시(자정)까지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지 않으면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대한항공의 내용증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병호TV는 미국 대선 관련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대한항공이 미국 대선 투표용지를 수송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양산했다. 이에 12월28일 대한항공이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공병호TV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12월30일자로 법무법인(유한) 광장을 통해 내용증명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은 내용증명에서 공병호TV의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박하며 "(반박 내용은) 당사에서 지난 12.28자 이메일을 통해 (공병호) 대표님께 충분히 설명드린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사실과 다른 의혹이 대표님께서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생산되어 퍼져나가고 있고, 당사의 항공기가 미국 대선 부정선거에 이용되었다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당사의 명예와 대외적인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그 결과 회사의 영업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0. 12.31. 24:00(자정)까지 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위 의혹 제기 영상들을 모두 삭제하고 추후 같은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추가로 업로드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영상에 대한 삭제가 이뤄지지 않거나, 추가로 같은 취지의 영상을 게시할 경우 "법무법인을 통해 현 상황에서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공병호TV는 당 채널 '커뮤니티'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사건에 대한 의심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면서도 "거대 기업과 실익도 없는 소송이란 진흙탕에 뛰어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