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회칠한 가면, 악마의 초상(전직 국정원 직원의 양심선언)'이란 글을 올린 전 국정원 직원 김기환씨를 상대로 전화 취재를 한 결과 보고입니다. << >>안에 들어 있는 글은 김씨가 올린 내용인데 제가 실명을 익명화한 곳도 있습니다.
  
   << 김대중의 노벨상에 대한 집착은, 지난번 최규선 게이트의 녹취록과 노벨상 공작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는 바와 같습니다. 최규선이 공개한 '블루카펫 프로젝트'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그 보고서가 실지로 거의 그대로 실행된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중의 노벨상 욕심은, 그의 첫 인사에서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1998년 2월, 김대중은 초대 의전비서관으로 권00 대사를 내정했다가, 일주일만에 교체하는 헤프닝을 벌였습니다. 그가 대사 재임중 DJ의 노벨상 수상을 방해한 사실이 확인되자 곧바로 낙마시킨 것입니다.
  
   국정원이 노벨 평화상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국정원 해외조사국(1국) 동구과 북구팀의 주 임무는 노벨상에 관한 업무입니다. 문민정부 시절에도 YS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지만, 수상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DJ의 수상 저지에 주력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기환씨는 동아일보 1998년7월28일자에 실린 문민정부 비사 기사에 김영삼 정부 시절의 노벨상 공작이 비교적 정확히 소개되어 있다고 말했다.
  
  << 김대중 정권의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이종찬씨는, 부임 초부터 김대중의 노벨상 수상 공작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지난번 일요신문에 밝힌 바와 같이, 이원장은 YS 정권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활동했던 최00 말레이시아 공사를 소환, 조사하였습니다. 최00 공사는 (안기부 간부로 재직시-편집자 注)1995년, 노벨상 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주 노르웨이 대사를 소환 조치하기까지 했었던 인물입니다. 이 일로 인해 한국과 노르웨이는 한때 불편한 외교관계를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김기환씨는 여기서 말한 최모 공사가 국정원 소속으로서 북구 전문가이며 노르웨이 주재 한국 대사관을 지휘하여 김영삼 노벨상 공작을 한 지휘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1998년 8월, 이종찬 원장은 비서실 산하에 대외협력보좌관이라는 부서를 신설하고, 김대중의 공보비서 출신인 김00이라는 인물을 특별 채용하였습니다. 김00은 이원장에게 直報하면서 비밀리에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지난번 최규선 게이트에서 마이클 잭슨 공연 유치와 관련하여 국정원의 K박사로 거론되었던 자가 바로 김00니다.
  
   그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초청, 휴전선에서 평화의 음악회 개최를 추진했는가 하면, 마이클 잭슨의 서울 공연에도 깊이 관여하였습니다. 또한 김대중의 햇볕정책과 민주 투사로서의 인생역정, 외환위기 극복 등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책자를 발간하고 국제적인 세미나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현지에서는 김대중의 인생역정을 美化한 김대중 傳記를 공금을 들여 북구어로 번역해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국정원의 스웨덴 파견관 이00 참사는, 1999년 초 계급정년으로 옷을 벗게 되자 이러한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소란을 부린 적도 있습니다. 그는 또한 김대중의 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넬슨 만델라를 방한 초청하려 했으나, 만델라가 거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불발로 그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99년 초, 북구와 유럽에 출장을 갔다오기도 하는 등 정열적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에서의 그의 활동은 오래가지 못하고 중단되었습니다. 1999년 5월 말, 이종찬 원장이 갑자기 옷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후임 천용택 원장은 어떤 연유인지, 김00의 노벨상 공작 활동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부임 일주일만에 김00을 퇴사시켰습니다.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로 돌아간 김00은 사업을 계속 진행한 결과, 1999년 7월, 김대중에게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약 5개월 후, 김00은 1999년 12월, 청와대로 영전되어 현재까지 김대중을 최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습니다.>>
  
   김기환씨는 자신이 김00씨와 함께 대외협력보좌관실에 근무했고 노벨상과 관련된 해외 홍보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00씨는 金대통령 측근의 조카를 밑에 두고 근무했다고 한다. 당시 해외담당 차장이 이 일을 보고 받는 위치에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기환씨는 김00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는데 그의 글에 나와 있으므로 생략한다. 김00씨는 미국에서 한 5년간 공부한 적이 있어 영어를 잘했다고 한다.
  
  << 계속해서, 2000년도에 김00이 청와대에 재임하면서 벌인 노벨상 공작의 주요 내용을 설명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00은 주 노르웨이 대사, 주 노르웨이 국정원 파견관, 그리고 국정원 1국 동구과 북구팀장에게 직접 지시하면서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김00은 이 공작의 일환으로 노벨위 부위원장이자 5인 심사위원회의 일원인 노르웨이의 스톨셋 주교를 비밀리에 방한 초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톨셋 주교는 김대중의 노벨상 시상식에서 안내를 맡은 사람입니다.
  
   또한 김00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의 라모스 호르타 주교에게 거액을 제공하고 김대중의 노벨상 추천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라모스 호르타 주교는 김대중의 노벨상 시상식에 초대된 사람입니다. 김대중이 그동안 동티모르에 경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상록수 부대를 파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시한 연유도 노벨상을 받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것입니다.
  
   한편, 김00은 노르웨이와 남아공에 해외 홍보관을 신설, 파견하여 현지에서 해외홍보 주력하기도 했습니다. 노르웨이에 홍보관을 파견한 이유는 不問可知일터이지만, 남아공에 홍보관을 신설한 이유는 만델라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자는 동티모르 호르타 주교에게 거액을 주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따져 물었다. 김기환씨는 '알 만한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라는 취지로 이야기할 뿐 더 상세한 진술은 하지 않았다.
  
  <<2000년 8월, 김00은 노벨상 결정에 막후 영향력이 있는 보네비크 노르웨이 전 총리와 저명 음악인 등 3명을 극비리에 방한 초청하였습니다. 이들 노르웨이 총리 일행은 국정원 담당 직원에 의해, 비밀리에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그들은 감격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목격하고, 김대중을 예방한 후 노르웨이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이 돌아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노르웨이의 인권상인 라프토상 수상 결정이 났고, 이어서 노벨상 수상 결정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네비크 전 총리는 지난 2002년 1월, 두 번째로 노르웨이 총리가 된 후, 또 다시 방한하여 김대중의 극진한 환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국정원에서 노벨상 공작은 흔히 'S'공작으로 일컬어졌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구과 박00 팀장과 김00 노르웨이 파견관이 실무를 맡았습니다. 이러한 공작은 해외조사국(1국)의 최00 국장(정규 6기, 외대)과, 이00 국장(정규 9기, 육사 26기) 재임 기간 중에 주로 이루어 졌습니다.
  
   공작을 지휘했던 두 국장은 그 후 각각 대사로 영전되어 나갔습니다. 참고로, YS 정권에서 안기부 출신이 대사로 영전되어 나간 것은 이병호 차장이 전 말레이시아 대사로 나간 것이 유일한 예입니다. 박00 팀장(정규 17기)은 그 후 선배들을 제치고 선두주자로 00과장으로 승진하였고, 현재는 00과장으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김기환씨는 노벨상 공작에 참여한 국정원 직원은 5-6명 정도였다고 했다. 김기환씨는 '노벨상 수상을 위하여 국가기관과 국가예산을 쓴 것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남북 정상회담도 노벨상 수상을 위한 차원에서 추진하면서 15억 달러를 제공하고 국익을 배신한 것이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이다'라는 요지의 말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