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경비원이 주인 몰래 돈을 훔쳐 옆집에 사는 강도에게 갖다 주었다. 이 강도는 그 돈으로 처자식 먹여살릴 궁리는 하지 않고 주인 집을 털 장비를 개발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주인이 경비원을 불러놓고 따진다.
  
  딱 잡아떼던 경비원이 임기가 끝날 무렵 한다는 이야기가 '강도를 달래려고 준 돈입니다. 이걸 따지다니, 그렇다면 강도하고 한판 붙자는 겁니까 뭡니까. 돈을 주고 안주고는 나 경비원의 통치행위란 말입니다. 가만 있어요'라고 대어든다. 주인이 보니 경비원과 강도는 한 통속이 된 듯하다.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는데 경찰도 강도와 경비원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주인 집은 큰 위기에 빠져 있다. 임기가 끝난 이 경비원을 이어받을 다음 경비원도 미덥지 못한 것은 문제의 경비원이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주인은 아들들을 불러 모아 연일 회의를 하고 있다. 그 결론은 얻어맞아 죽기를 각오하고 강도와 대결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태도를 취하면 경찰도 설마 강도 편을 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서서 죽느냐 앉아서 죽느냐의 기로에서 주인집 가족은 단결을 선택했다고 한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