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 대통령이 11월23일 오전 8시45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전 前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과 체내 칼슘 수치가 상승하는 고칼슘혈증 등을 앓아왔다. 8월 중순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을 때는 "그동안 살 만큼 살았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 병원 입원은 하지 않고 경구 항암제를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에서 출생 후 5세에 대구로 이주, 대구공고·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했다.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1959년 미 육군 특수전, 심리전 교육을 수료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 당시 육사생도들의 쿠데타 지지 시가행진을 주도해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비서관(1963년)에 발탁됐다. 1970년 11월부터 1년간 백마부대 29연대장으로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부 인사과장, 제1공수여단장, 대통령경호실 차장보(1976년), 보안사령관(1979년) 등 잇따라 요직을 맡았다. 

10·26사태 후 합동수사본부장으로서 박정희 암살 사건을 수사, 1979년 12·12사태로 군부 실세가 됐다. 이듬해 중앙정보부 서리직을 겸직했으며, 학생 시위가 거세지자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를 발동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압을 주도, 5월27일에는 국보위를 조직하고 상임위원장이 됐다. 이를 통해 정부 실권을 잡고, 1980년 9월1일 간선제를 실시,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대통령직 퇴임 이후 7년 뒤인 1995년에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사형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7년 12월22일 사면·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