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은 자가 돈 준 사람의 약점을 잡다!
  
  2000년6월14일 평양. 金正日은 金大中대통령과 첫 회담을 위하여 對坐하자 말자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다(배석자 증언).
  
  『섭섭한 말씀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오늘 아침 남조선 텔레비전을 보니까 대학에서 人共旗를 걸었다고 검사가 학생들을 구속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여기서 頂上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런 분위기에선 회담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환대를 받으신 걸로 만족하시고 푹 쉬신 다음에 돌아가시지요. 대통령께서도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잖습니까』
  
   金大中대통령은 얼떨떨한 상태에서 『나는 서울에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 알아보겠다』고 말하여 넘어갔다고 한다. 이 金正日의 오만방자한 말을 지금 읽어보면 새로운 관점이 성립된다. 그는 회담의 機先을 잡아 한국내 金正日 똘마니 세력들의 활동에 金大中정부가 자유를 허용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이다. 그 뒤 실제로 한국의 對共수사 기관은 무력화되고 金正日 세력은 겁도 없이 공개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반역은 대놓고, 애국은 숨어서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확실해진 일이지만 이때 金正日은 鄭夢憲의 현대그룹으로부터 수억 달러를 받아챙긴 뒤였다. 마지막 입금이 늦어진다고 예정된 頂上회담을 일방적으로 하루 연기한 뒤이기도 했다. 이 정도 돈을 먹었으면 고마워하는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나이 많은 金대통령을 위협하고 농락하고 있다. 돈을 먹은 자가 오히려 돈 준 사람의 약점을 잡은 꼴이 된 것이다.
  
  그 뒤 金大中대통령은 약점 잡힌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대한민국을 민족반역자 金正日의 영향권 속으로 끌고 갔고 수많은 국가이익(정통성, 가치관, 원칙, 안보태세, 금품 등등)을 건네주었다. 金正日에게 약점이 잡히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그는 한 것이다. 金大中대통령은 모든 자존심과 양식을 포기하고 예절을 모르는 金正日을 「見識 있는 지도자」「효성 있는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왜 金正日은 돈을 먹고도 고마워하지 않았을까. 그는 金大中대통령의 욕심이 노벨평화상으로 향하고 있음을 간파했던 것이다. 자신이 그 상을 받게 해준다고 믿었을 것이고, 그 代價로서는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체로 악당과 위선자가 만나면 악당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