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름:삼덕 (trigood@hanmir.com) (? 남 ?)
   2003/2/8(토) 12:58 (MSIE5.5) 211.243.169.100 1024x768
   조회: 31 회
  
   청와대측이 이성을 잃고 있는 이유
  
   조선일보 2/8 A5
   한화갑 대표 국회연설
   초당적인 대북정책 협의기구 설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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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께서 노벨평화상을 탄다고 했을 때, 저는 은근히 유쾌했습니다. 국가경제가 어려운 판
  에, 국민들이 금모으기 운동을 하면서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 하는데, 외국에서 상금이 걸려
  있는 상이라면 누구든지 많이 받아오는 게 국익에 도움에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YS는 매우 황당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노벨상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
   어쨌든 국제적인 경사인데, YS가 그런 독설을 퍼부었을 때, 저는 주변 사람들과 이런 대
  화를 했습니다.
   'YS가 정치적인 경쟁자인 DJ를 질투하는가 보다.'
   'YS가 노망 들리기라도 했나.'
  
   우선, 그때, YS를 비판했던 말을 깨끗이 취소하며, YS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
  드리는 바입니다. 지금 보니, YS께서는, 제가 알지 못하는 진실을 미리 통찰했던, 선지자였
  습니다.
  
   반국가단체가 어디에 어떻게 돈을 빼돌리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니, 첨단 전투기를
  구입하고 미사일과 핵무기를 만들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도 없이, 정당한
  적법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은밀하게 국민혈세를 갖다 바쳤는데, 지금 확실하게 드러난 것
  만 쳐도 2,000억 원이 넘습니다.
  
   전후 상황을 더듬어 보면, 북괴의 뒷주머니에 쑤셔 넣어 준 현찰이 노벨평화상 수상과 무
  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청와대측은 무관하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현금을 상납하지 않았다면
  김정일이 DJ를 만나주지 않았을 것이며, 김정일을 만나지 못했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
  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니, 대북뒷거래는 결국 노벨평화상 수상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게 되
  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 보게 됩니다. 노벨평화상의 상금이 우리 돈으로 16억 원쯤 되는 걸로
  아는데, 2000억-16억, 하면 1984억이 됩니다. 이게 뭡니까? 달러를 벌어온 줄 알고 유쾌했는
  데, 최소한 1984억 원은 날린 것 아닙니까? 그것도 그냥 날린 것이 아니라, 반국가단체의 반
  국가적 행위를 돕는 데 사용되었을 수도 있으니, 이렇게 억울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그까짓 노벨평화상이 그렇게 받고 싶었습니까?
   노벨평화상이라는 게 뭡니까? 노벨이 다이나마이트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으로 만든 상이
  지 않습니까? 다이나마이트는 또 뭡니까? 어쨌든 전쟁에 사용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죽고
  다치게 하고,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슬픔에 빠트린 물건이지 않습니까? 그따위 물건을 팔
  아서 번 돈으로 제정된 상이 그렇게 욕심이 났습니까?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연설하기를, 대북 정책협의 기구를 만들어 여야가 대북정
  책의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대북협력정책을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걸 왜, 이제 만듭니까? 처음부터 그렇게 했어야지요. 그 동안, 어느 국민이 대
  북 화해, 협력, 교류를 반대했습니까? 대부분 북한을 돕는 것을 찬성합니다. 다만, 북한을 지
  원하되, 그것이 북한의 군비확장으로 악용되지 말아야 하며, 상호주의와 투명성의 원칙이 지
  켜져야 한다는 것인데, 지난 5년 간 DJ정권은 의견이 조금만 달라도, 비록 다른 의견이 더
  합리적이고 도덕적이어도, X통이니 반동이니 하는 욕설을 도원하여 무조건 배척해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평화와 국익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여야 협의를 하
  되, 지난 날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먼저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일방적으로 멋대로 밀어
  붙인 것을 사과해야 할 것이며, 내적으로 시장경제의 원칙을 파괴하고 외적으로 반국가적인
  행위에 협력한 것이 있으면 쿠데타보다 죄질이 나쁜 국가반역죄로 다스려 국가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 상납하기 위해 돈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동원된 수법을 보면, 경악을 금할 수 없습
  니다. 이것이, 과연, 어느 누구보다도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정의 최고
  지도자가 구사할 수 있는 수단인지, 억장이 무너질 지경입니다.
  
   청와대측에서 튀어나오는 변명을 검토해보면, 청와대측은 지금 완전히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평화와 국익을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통치행위니, 사법심사의 대상이 아니다. 반
  국가단체를 접촉할 때는 공개 못할 일이 있다. 서독도 공개적으로 하지 않은 일이 있다. 전
  보를 밝히면 현대가 망한다…'
  
   어떻게 변명이라고 나오는 것이, 이토록 궁색할 수 있습니까?
   평화와 국익을 위한 것이면 좋은 일이며 떳떳하며 자랑스러운 일인데, 숨길 게 뭐가 있습
  니까? 드러나면 안 되고, 숨겨야 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죄악일 경우일 뿐입니다. 국가경제
  의 기강을 그토록 지저분하게 흩어놓고 얻을 수 있는 국익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
  다. 그 정도로 처참한 불법을 저질러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국익일 것입니다.
  그리고, 서독을 거론했는데, 서독은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올 때 은밀한 수단을 썼습니다. 그
  럼, DJ정부가, 북괴로부터 구출해낸 정치범이 있습니까? 구해낸 납북자나 국군포로가 있습
  니까? 오히려, 정론직필의 언론이나 야당이 납북자나 국군포로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면,
  '지금 전쟁하자는 거냐! 북한을 자극하는 짓 좀 하지 말라!' 하며 입닥치라고 하지 않았습
  니까? 그리고, 어떤 기업이 망한다는 발언은 그렇게 함부로 공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현대가 걱정된다면, 변명에 현대를 끌어들이지 말았어야지요.
  
   과연, 어떤 경우일 때, 전모를 공개할 수 없겠습니까?
   그것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한 공작금으로 제공되었을 경우, 김정일이 군비확장에 사용
  했을 경우, 김정일이 북한 주민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사적으로 챙겼을 경우, 그 돈을 DJ와
  김저일이 반 씩 나누어 가졌을 경우…처럼, 평화와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경우 이외
  에, 밝힐 수 없는 이유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청와대가, 앞뒤가 안 맞는, 허점투성이의 해괴한 변명을 쫓기듯 성급하게 늘어놓는 것을
  볼 때, 엄청난 죄악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죄악이 있기에 두려운 것이
  며, 두렵기 때문에 이성을 잃고 있는 것이겠지요.
  
   ...삼덕 ( http://cafe.daum.net/trigo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