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개최한 '2022 코리아 피스 콘퍼런스'에 보낸 문재인 전 대통령 축사 전문(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독)

안녕하십니까.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입니다. 

세계 정치의 중심 워싱턴DC에서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주최하는 역사적인 '2022 코리아 피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미주 동포 지도자 여러분 매우 반갑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하며 뜻을 모아주고 있는 미연방 의회 의원들과 대한민국 국회 방미단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7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군사적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된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간 외교적 노력뿐 아니라 의회간 협력과 국민의 지지를 확대해 나가는 민간의 역할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미주 사회에서 이 역할을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KAPAC과 미주 동포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합니다.

최고의 혈맹 관계인 대한민국과 미국간의 우호협력을 증진시키는 노력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간평화 공공 외교활동을 헌신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기회를 빌려 특별히 저와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작년 5월21일 역사적인 '한반도 평화법안'(H.R.3446)을 발의하여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선도하고 계시는 브래드 셔먼 의원님, 그리고 공동발의자인 앤디 킴, 그레이스 맹, 로 칸나 의원님 등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지지서명에 참여한 44분의 미연방 하원 의원들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법안에 담긴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그리고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북미 이산가족 상봉 등의 핵심내용으로 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 교류협력의 길을 열어나가는 실천적인 로드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법안에 지금까지 미연방 하원 의원의 10%가 넘는 분이 서명하여 뜻을 같이 한 것은 작지 않은 성취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현재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합니다.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남북간, 북미간 대화가 복원되지 못하고 있고 군사적 긴장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로 엄중한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다방면에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일에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KAPAC과 미주 동포들은 미국과 대한민국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미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상생의 길이며 굳건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담보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이번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 행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와 과제를 진단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으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다시 한번 2022년 코리아 피스 콘퍼런스를 축하하며 함께 해준 모든 분들의 행복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이지영(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