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데 대해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對北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한·미 간에도 최상의 정보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 올림픽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反국가단체 북한을 동맹국 미국보다 우선시키는 '북미'란 표현을 쓰는 것은 헌법정신 위반이며 왜곡된 역사관과 對北觀을 갖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이러한 문재인 씨가 말하는 신뢰는 국민이나 국가의 신뢰가 아니라 김정은과 문재인, 즉 反국가적 인사의 신뢰일 것이다.
  
  문재인 씨는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 전략은 신뢰”라며 “신뢰는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가 한 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수사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검찰 수사를 두고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의 글에 대해 “서 전 실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로 해석된다”면서 “제발 도는 넘지 말아달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며칠 전 논평에서도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잊혀진 삶을 살겠다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좌불안석인 모양”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여정에 도를 넘는 저항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제 진실의 선 너머에는 단 한 사람, 문 전 대통령만 남게 됐다”며 “모든 사항을 보고 받고 최종 승인했다고 인정했으니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선을 넘어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SNS에 “대한민국 최고의 대북 전문가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서 누가 조국을 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나”라며 “국정원 내에 있는 훌륭한 자원조차도 몸을 사리며 조심할 것이다. 눈치만 볼 것이다”라고 했다.. 법원은 그러나 10시간에 이르는 영장실질 심사를 거쳐 범죄혐의를 인정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훈 씨는 서해공무원피살사건 이외에도 2019년 11월의 탈북어민 강제북송과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국정원장이 되어 좌파성향 인사들이 국정원 메인 서버를 뒤지게 했다든지, 전직 국정원장 3명을 구속시키는 데 도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과 함께 남북관계에 개입, 대한민국과 김정은 대결구도에서 김정은 편에 서서 오로지 김정은 정권을 돕기 위하여 국익을 훼손했다는 게 정평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