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MBN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사상문제 공세와 관련해 "지금 총선 기간이었다면 10석씩 날아갔을 것이다"며 "굉장한 위기 의식을 갖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준석 김종인 체제가 끝나자마자 다시 색깔론을 꺼내들고 있다"며 "색깔론은 당내 선거에서나 써볼 수 있는 것이며, 과거에 지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야구도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데, 우리 당은 데이터를 보지 않고 감으로 선거를 치른다"며 "지난 3년 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김종인, 이준석 체계가 들어오기 전까지 왜 계속 선거에 졌는지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외력으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억누르려 해도, 그 만큼의 당원이 있으면 또 다른 영웅을 만들어낸다"면서 "이런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저서 제목을 인용, 당 지도부를 공격했다.
  
  향후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다음 달 치러지는 모바일 투표 결과는 이번 컷오프와는 완전히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전화 면접 조사로 치러지는 컷오프 결과는 이번에 새로 가입한 당원들의 경우 전화를 받기 힘든 시간대에 전화가 왔다"면서 "젊은 세대 중에서도 학생들이 방학이라서 집에 있거나 일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전화를 받아서 실제 모바일 투표와는 성향이 다르게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법률적으로 탄핵을 구성할 만한 요건들이 딱히 없다"면서 "사고 수습 이후의 과정에서 이상민 장관의 언행에 유가족이나 일반 국민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정성적인 문제를 가지고 탄핵에 나선다는 것은 내각의 안정성 자체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노원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만약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