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노컷뉴스는, 4·5 울산광역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상대 후보가 공격하고 있는 前科기록에 대해 천창수 후보가 직접 입을 열었다고 전했다.
  천 후보는 30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사전투표 참여 호소 기자회견에서 "과거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고 시대 아픔에 함께 아파했던 활동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나라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를 그리고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보궐선거에서 천 후보와 대결한 김주홍 후보 측은 '전과 3범에게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 후보 측은 "(울산교육감으로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정치적 소신을 위해 범법 행위를 하고 전과자가 되어도 된다고 말하겠냐"고 지적했다는데 울산시민들은 그를 낙선시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사갈등 중 발생하는 노조의 시설 점거와 폭력행위 등 범법 행위에 대해 천 후보는 "자신이 답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시대 아픔에 함께 한 것을 바탕으로 울산교육감이 되어서도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더 보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명백한 범법행위에 대하여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법에 대한 동조라고 볼 수밖에 없겠다.
  
  울산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주홍·천창수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두 후보의 학력·직업·재산·병역·전과기록 등 신상 정보가 공개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실린 두 후보의 신상정보에 따르면 재산은 김주홍 후보 3억 원, 천창수 후보 11억 원, 학력은 김 후보가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천 후보는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兵役은 김 후보는 군 복무, 천 후보는 군 복무 없음. 김 후보는 전과기록이 없고, 천 후보는 3건의 전과기록이 있었다. 세금 납부액은 김 후보가 2억3989만5000원, 2117만4000원을 낸 천 후보보다 약 10배 많았다.
  
  천 후보는 ▲1989년 국가보안법 위반과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 ▲2001년 업무방해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 ▲2002년 업무방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前歷이 있었다. 김 후보는 직업을 울산대 명예교수, 천 후보는 노옥희재단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기재했다.
  
  지난해 노옥희 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남편인 천창수 후보가 당선되었다. 천 당선인은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로 38.05%(9만4075표)에 그친 김주홍 후보를 5만9065표 차이로 눌렀다. 천 당선인은 이른바 진보 성향으로, 김 후보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었다. 울산의 좌파성향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는 노 전 교육감 사망으로 치러진 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로 천 씨를 추대한 바 있다. 천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노옥희 울산교육, 중단없이 한 발 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천 당선인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2002년 교사 발령을 받아 서울에서 1년 근무를 하고, 이듬해 가족이 있는 울산으로 전출온 뒤 19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했다.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노 전 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철학 아래 무상급식을 유치원에서부터 고교까지 전면 확대하는 등 교육 공공성 강화 정책을 시행해 지역 교육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2018 지방선거 때 당선돼 2022년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을 거부한 후보를 당선시키고, 兵役과 납세의무에서 성실했고 전과도 없는 후보를 낙선시킨 울산시민들은 50만 원 벌금형 전과를 가진 울산출신 황영웅에게는 냉담한 편이다. 황영웅은 7년 전 전과에 대하여 사과를 하고 불타는 트롯맨 우승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상금 6억 원도 포기, 물러나 칩거상태인데 언론은 선정적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시민 중 이런 황영웅을 공개적으로 변호하는 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천창수 교육감 당선자는 전과 3범 행위에 대하여 자랑스럽다는 생각이지만 울산시민들은 그를 청소년 교육부문 수장으로 뽑았다. 울산시민들의 국가 및 법의식, 그리고 균형감각이 궁금하고 울산 청소년들이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