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감시센터 등 5개 단체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6·25 전쟁 때 북한군 군관으로 참전하고 북한 조선인민군 군가를 작곡하는 등 정율성의 반국가 행적을 알면서도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혐의다.

공권력감시센터(센터장 문수정 변호사),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인환), 신문명정책연구원(원장 장기표), 자유민주당(당대표 고영주), 행동하는 자유시민(공동대표 박소영) 등 5개 단체는 지난 1일 강 시장을 국가보안법위반 찬양고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정율성에 대해 “다수의 공산혁명가를 작곡하고 반국가단체인 북한 공산집단의 창건에 기여했으며 6·25 남침전쟁 때 북한군 군관으로 참전하는 등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구성원이자 남침의 전범”이라고 강조했다. 고발장에 적시된 정율성의 행적은 다음과 같다.

 1. 1937년경 중국공산당 본거지인 연안으로 가 공산당 활동을 시작해 1939년 중국공산당 정식 당원이 되었다. 이후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인민해방군진행곡), ‘유격전가', ‘조선의용군행진곡', '연안송' 등 공산주의 혁명을 정당화하고 고취하는 노래를 작곡했다. 

 2. 1945년 8월 조선이 해방되자 중국공산당의 내락 하에 그해 12월 가족과 함께 북한 평양으로 이주하여 조선공산당(북조선분국)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2월 말 해주시로 가서 황해도당위원회 선전선동부장으로 취임하여 활동했다. 

 3 1947년 평양으로 올라와 소좌(우리의 소령) 계급을 달고 조선인민군의 전신인 보안간부훈련대대부의 구락부 부장, 협주단 단장이 되었다. 그는 북한군 협주단을 데리고 북한 전국을 순회하며 북한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 수립된 북한공산집단을 찬양하는 공연을 200여 차례 치렀다. 그는 공산혁명을 고취하여 북한공산집단을 찬양하는 혁명가요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해방행진곡”, “두만강 대합창” 등 여러 곡을 작곡했다.

 4. 1948년 2월 8일 조선인민군이 창설되자 정율성은 자동적으로 조선인민군 소속 군관으로 전환되었다. 당시 북한공산집단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토지몰수 사업에 앞장선 공로로 1948년 김일성(북조선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포상까지 받았다.

 5. 1950년 6·25 남침전쟁이 발발하자 북한군 군관 신분으로 참전하였으며, 서울 점령 직후 서울에 내려와 주둔했다. 그는 서울 점령 직후부터 중국으로 복귀할때까지 계속 서울에 머물렀다. 그러다 1950년 9월 중국공산당 주은래 명에 의해 중국으로 소환되어, 중공 국적과 공산당적을 회복했다.

 6. 1950년 12월 중공 인민지원군의 소속으로 다시 참전하여 북한으로 돌아왔다. 정율성은 중공군으로 참전하며 중공군과 북한군의 사기(士氣) 고취를 위해 ‘조선인민유격대전가’ ‘중국인민지원군행진곡’ ‘공화국 기치 휘날린다’ ‘우리는 탱크부대’ ‘전사의 맹세’ ‘지원군 10찬(讚)’ 등을 작곡했다.

 7. 1.4 후퇴 때 그는 중공군 장교로서 서울에 주둔하다 중국으로 복귀했다. 정율성은 중국에 남아서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정권의 공산주의 혁명 음악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다 1976년 12월 7일에 사망했다. 그의 묘는 바바오산의 혁명투사 공동 묘지에 있다.

이어 고발 단체들은 강 시장에 대해 “정율성의 반(反)대한민국 행적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 내에 국민 세금 48억원을 들여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연내 완공 목표로 공사 중이고, 각계의 논란에도 공사 강행 입장을 여러번 밝혔다”고 했다. 또한 강 시장의 정율성 공원 건립 강행에 대해 “정율성의 행적을 미화, 찬양하는 기념공원을 건립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반국가단체인 북한공산집단 구성원이었던 정율성의 행위를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성의)와 임성록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고문도 지난달 말 강 시장에 대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