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하고 있는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Photo: RFA

앵커:한국을 방문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한국 사람들과 언젠가는 동일한 권리를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터너 특사를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관에서 이정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터너 북한인권특사는 18일 북한 내 인권침해 가해자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터너 특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북한 내 인권침해 책임규명 관련 구체적인 결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북한 내 인권침해 가해자의 책임 규명을 옹호해온 사람들의 좌절감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책임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 내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조사된 개인과 기관의 이름을 명시한 만큼 이제는 각국 정부가 유엔을 통해 조치를 취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책임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인권 침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조사된 개인과 기관의 이름을 제공했습니다. 이제는 각국 정부가 유엔을 통해 조치를 취할 때입니다. (The 2014 UN Commission of Inquiry highlighted the need for accountability and provided names of individuals and institutions that it believes are most responsible for the human rights abuses in North Korea. I think now it's up to governments to come together and to pursue action through the appropriate UN tools.)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터너 특사는 한국 정부 당국자, 북한인권단체 관계자, 탈북민 등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터너 특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외교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이후로 활동이 중단된 한미 북한인권협의체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협의체가 상징적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터너 특사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이 결과(outcomes)라며 북한 인권 관련 한미 정부 간 협의에서도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한미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목적은 결과를 내는 데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I want to make sure - and I understand from my South Korean government counterparts - that the purpose of these consultations will be outcome-oriented.)
  
  북한 내외로 자유로운 정보 흐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터너 특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대북 방송 매체들이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데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보 유입 관련, 시민사회 단체들과도 협력하는 동시에 한국 등 동맹국과 유사 입장 국가들과도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 문제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고 관심을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미국 정부는 북한 주민의 복지와 권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언젠가는 한국 사람들이나 미국 내 한인 교포들이 누리는 권리와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미국 정부는 여러분의 복지와 권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이 언젠가는 한국 사람들이나 미국 내 한인 교포들이 누리는 권리와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does care deeply for your welfare and your rights and we are working diligently through the various mechanisms that we have available to hopefully make concrete improvements so that one day the North Korean people can also enjoy the same rights that Koreans in South Korea and Korean diaspora in the United States are also able to enjoy.)
  
  이에 더해 미국 정부는 북한 내 인권 상황을 구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북한 지도부와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미국 정부는 북한 내 인권 상황의 구체적인 변화와 개선을 위해 북한 지도부와 협력하길 원하며, 기회가 된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very much wants to work with you to make concrete changes and improvements in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and are ready to, if the opportunity exists, to look for ways in which we can assist you in achieving those goals.)
  
  지난 13일 공식 임명된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는 이에 앞서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관(office director),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 특별 보좌관 등을 지낸 바 있습니다.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인권 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으로 지난 2004년 10월 북한 인권법에 따라 신설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