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장교 출신인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수상이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 방송의 편향성을 공격하면서 "부끄러움을 알라"고 했다. BBC가 편파적으로 하마스 편을 든다는 이유였다. 앵커와 대화중 공기가 험악해지던 때, 인터뷰가 갑자기 중단됐다. 베넷 전 총리가 말하는 와중에 갑자기 중계가 끊겼다. BBC는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다”면서 인터뷰를 끝냈다. 베넷 전 수상은 오늘 오전 뉴스 진행자 빅토리아 더비셔를 향해 “당신의 모든 질문은 오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시민들에 관한 것뿐이고 이스라엘 피살자들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어 “BBC가 가자(하마스) 편을 든다는 건 알고 있지만”이라고 했다.
  
  진행자는 베넷 씨의 말을 끊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정치인과 인터뷰했을 때는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 사건에 관해 물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베넷 씨는 “당신은 이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하마스가 살해한 이스라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당신은 오직 한쪽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게 BBC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BBC는 도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Shame on you"라고 했는데 최고도의 비방이다. BBC 앵커가 집요하게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물고 들어가자 속내를 털어놓았다.
  
  베넷 전 수상은 "당신들이 우리를 지키는 게 아니다.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준다"고 했다. 하마스 같은 IS급의 테러조직을 비호하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될 것이란 경고였다.
  
  베넷 전 수상이흥분해서 BBC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데 갑자기 화면에는 ‘BBC’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진행자는 “죄송하다. 왜 마지막에 신호가 끊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후 BBC는 기술적인 문제로 생중계가 중단되었다고 설명했다.
  
  베넷 전 수상이 BBC를 향해 편파적이라고 주장한 건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보도하는 BBC의 논조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슬람 지하드가 로켓 오폭을 한 것으로 밝혀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고 초기 BBC는 이스라엘의 폭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하마스의 오발임이 드러나자 BBC는 “기자가 직접적으로 이스라엘이 폭격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 다만 이스라엘에 폭발 책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 건 잘못됐다”는 입장을 내놔 이스라엘 내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이스라엘 대통령까지 나와서 BBC를 공격하고 영국 정치인들도 합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BBC의 취재를 금지시키는 것고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또 영국 정부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인정했음에도 BBC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지 않고 ‘무장단체’라고 부르는 점, 무고한 시민에 대한 학살을 ‘군사적 공격’이라고 표현한 점에 대해 분노한다.
  
  베넷 전 수상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BBC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BBC가 하마스 야만인들을 ‘무장세력’이라고 부르고, 하마스의 편을 든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런던이 멀다고 생각하지 말라. 당신들의 도덕적 약점 때문에 이 괴물들(하마스)이 당신을 공격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며 그들이 당신을 찾아올 때 놀라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