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한국 정치판을 가장 정확하게 읽고 있는 사람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다. 그는 여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할 것임을 예측했을 뿐 아니라 득표율까지 맞추었다. 그 이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등장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그를 통하여 장제원 김기현 등을 치우고 한동훈을 등장시키려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그의 정보수집 및 분석능력이 상당하다는 증거이다. 가장 우수한 정치평론가이다. 이런 능력이 신당 창당에 도움이 되겠지만 성공을 보장하는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그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수능 9월 모의고사에서 7등급 나온 학생을 서울대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간다고 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안 가면 우스워진다”며 며칠 안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이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제안이 들어오면 받겠냐’는 물음엔 “수능으로 치면 9월에 보는 모의고사에서 한 7등급 나온 상황인데 이 학생을 서울대 보낼 수 있겠느냐고 하는 것”이라며 “웬만한 과외 선생이라고 해도 양심이 있으면 거절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의 당적 박탈을 법률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을 결사옹위하고 대통령과 다른 뜻을 가지면 다 내부 총질이라고 하던 분들이 대통령을 탈당시켜야 한다고 하는 말이 벌써 나오는 것은 자기부정”이라며 “이번에 꼭 대통령과 일심동체로 선거를 치르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김기현 전 대표의 결사옹위대였던 사람들이 지금 또 한동훈 결사옹위대로 바뀌려고 하고 있고, 이런 유형의 정치는 본 적이 없다”며 “소위 친박계면서 비박계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두 명이 그렇게 三姓家奴(세 개의 성씨를 가진 종)를 할 수는 있겠지만, 팀 단위로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조세일보 기자가 1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를 실었다. 기자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누군가 해야 하는데, 어떤 류의 사람이 필요할까"라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기대가 안된다. 이 상황에서도 인요한 위원장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인요한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을 하면서도 한계성을 노출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인재풀의 한계성을 보여주는 거다. 그리고 김한길 대표가 온다면 더 이상 보수 정당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사람들 외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데 대통령이 언제부터 보수의 전체였느냐, 본인이 믿을 수 없다고 모든 사람을 배척하다가 이 꼴이 난 거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처음에 저한테 '이준석 너가 별난 거 아니냐, 왜 대통령이랑 같이 못하냐' 했는데 이제 일년 반 지나고 나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하고도 못 지내,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 홍준표, 김기현까지 아무 하고도 못 지내는 거 보면 알 거다. 이 모든 사람이 별날 순 없는 거다. 별난 사람은 하나였는데 그 별난 사람이 하나인 걸 지금까지 감추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된 거다. 한동훈 장관이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공조할 수 있다? 저는 아니라고 본다. 한 장관이 당에 와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대통령이랑 같이 지낼 수 있는 것도 저는 아니라고 본다. 한동훈 장관도 뭔가 꼬투리 잡아 머라 할 꺼고 그냥 윤석열 대통령이 별난 거다.>
  
  기자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수도권, 부울경 판세에 변동이 있을 거라 말이 나오는데, 신당에 영향이 있을지. 전체 판세는 어떨까?"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의 분석은 이렇다.
  
  <15일 갤럽 조사 보니까 (윤석열 긍정평가가) 서울이 29%다. 이 말인 즉슨 강남도 어렵다는 말이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6석 확보도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1%고, 대전과 충청도 28%, 서울도 29%, 인천.경기 32%다. 부산.울산.경남도 10% 차이로 부정이 높고 저는 이 의미는 이미 국민들 평가는 끝났다고 본다. 수도권 판세와 부울경 판세는 부정적으로 본다.
  
  영남 같은 경우는 부정 평가 높아지면 신당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수도권 같은 경우는 정권 심판을 세게 부르면 민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신당이 나오더라도 중간자적인 위치로 인식되지 정권 심판론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은 민주당이다. 구조적으로. 총선 전체 구도적으로 보면 정권 심판론으로 갈 것이고 대통령 지지율보다 부정평가가 따블 스코어면 무조건 정권 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자가 "박지원, 김무성, 이인제 등 올드보이들의 귀한 어떻게 보나"라고 물었다.
  <저는 전부 다 비겁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처음에 이렇게 가려고 할 때 저는 계속 경고하고 이런 일 발생할 거라고 얘기했지만 오히려 원로라는 사람들이 다 뒷짐 지고 있다가 지금 와서 본인들이 대안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거는 되게 웃긴 상황이다. 오히려 원로라고 살 만큼 사신 분들이, 잃을 거 없는 사람들이 앞장 서 가지고 대통령 바른 길로 이끌었어야 하는데 침묵하거나 부역했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본인들이 대단한 대안인 거처럼 얘기하는 자체가 저는 그냥 같잖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부부에 대해서 이런 평을 했다.
  
  "참모 문제가 아닌 본체가 이상한 거다. 본인이 가장 갈피 못 잡고 있는 거 이제는 국민들이 참모 문제가 아니란 것을 다 알 거다. 이제 김건희 여사 관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리스크라는 것이 예전에 아주 안 좋은 루머로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 줄리 논란은 솔직히 과도한 공격이었고, 설사 그렇다 한들 그걸 왜 들춰 내냐 했는데 지금 나오는 것들은 영부인 된 뒤니까 해명이 쉽지 않다."
  "대통령 본인이 국정 운영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검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쓰러트리면 된다는 신조일지 몰라도 국정운영은 상대를 쓰러트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이번 정부 들어서 가장 대통령이 하고 싶었던 것은 이재명 쓰러트리기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경제 정책이 무엇이냐, 교육 정책이 무엇이냐, 외교 정책이 무엇이냐에 있어서 국민들이 모른다. 한 문장으로 대통령을 표현할 수가 없다. 그것 자체가 정치 실종, 행정의 실종이 심각한 거다. 이재명 쓰러트리면 뭐가 달라지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