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풍경이다. 경제가 그만큼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가 어린이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가 11%인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 영양실조는 어린이 중 5분의 1에서 나타나고 있다. 카리타스는 국민 건강 위기가 시작됐느냐 여부의 논란을 떠나, 영양실조 확산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양실조는 의료 체제 붕괴, 모기로 전파되는 전염병의 증가, 의약품 부족과 함께 악화하는데도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부는 해외의 식량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식료품 가게는 약탈당하고, 시골 농가에서는 나무의 과일이나 땅 위의 호박이나 할 것 없이 도둑질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4명 중 3명이 지난해 체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체중 감소량은 평균 8.6㎏이다. 조사결과 10가구 중 9가구는 식품을 살 돈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3분의 1인 960만여 명이 하루에 2끼 이하만 먹고 있다. 2015년에는 2끼 이하 섭취 국민이 12%였다.

국민 5분의 4가 빈곤자로 조사된 이 나라에서 한 달 연금의 가치는 1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참고로 강기갑 前 민노당 대표는 2009년 1월1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이상적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금의 무역 체계, WTO 세계화 같은 기조는 반대한다. 새로운 무역 체계와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 쿠바나 베네수엘라처럼 서로 잡아먹는 게 아니고 상생관계를 지속하면서 부족하고 취약하고 없는 것을 도와주고 보완해 주고 함께 성장 발전시키는 무역 체계로 가자는 거다. 제3세계에서 그런 주장을 많이 한다”는 요지였다. 

2006년 4월 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는 ‘민중무역협정’(People’s Trade Treaty)을 맺었다.

14개 조항 무역협정서는 자유무역협정과 다를 바 없다. 다만 ‘민중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맹률을 낮추자(4조)’거나, ‘각 나라, 각 지역 민중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 …(10조)’ 등 조항이 들어간 것뿐이다. 이런 공허한 선언을 한 두 조항 넣으면 자유무역이 민중무역이 되는가?

한국의 좌파 가운데에는 베네수엘라를 '이상향'으로 여기는 작자들이 꽤 많다.  그런데도 절대 다수의 한국인들이 이번 대선에서 도장까지 찍어서 정권을 넘겨주겠다는 생각이니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관련 글] 韓國이 美國과 日本의 敵이 되는 날

이웃나라 일본은 북한에서 미사일 한 발만 발사해도 모든 구간의 기차가 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이 시간 풍요롭게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모든 것이 거저 주어진 것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금번 대선은 한국의 미래를, 적어도 20년 앞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최근 며칠 동안 美 국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5월9일 대선 이후 6월 중순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듯 하다).

아래 글은 일종의 ‘가장 최악(the worst)의 시나리오’이니 한 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생필품이 없어 돈을 리어카로 끌고 가야 겨우 빵 한 조각 살 수 있는 南美의 베네수엘라, 내전으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죽어가는 생지옥으로 변한 중동의 시리아. 이런 나라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남의 나라 일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제2의 IMF 사태 발생>

한국에 極左정권이 들어서서 미국에 대해 사드(THAAD) 철거를 요구하면 미국은 이에 혼쾌히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곧이어 주한미군은 일부 요원을 남긴 채 본국으로 철수하게 될 것이다.

현재 韓美연합사는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70퍼센트 가량 해체된 상태이다. 일부 보수인사들이 박근혜 前 대통령이 韓美연합사 해체를 중단시켰다고 믿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이 문제는 필자가 최근 전직 해군고위 장성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미국과 일본은 군사동맹이자 경제동맹이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이 韓美日 삼각동맹을 이탈하게 되면 美日은 ‘보이지 않는 손’을 동원하여 그 동안의 對한국 투자를 뺄 것이다.

사실 이런 일은 본토에서 버튼 하나 누르면 되는 일이다. 90년대 발생한 IMF가 자연발생적 사건이라고 생각하는가? 막을 수 있었던 사태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도부는 막지 못했다.

제2의 IMF는 과거 발생했던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국내 외화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베네수엘라처럼 돈을 리어카로 끌고 가야 빵 하나 사게 되는 상황이 얼마든지 오게 된다. ‘배 고프면 라면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돈이 있어도 슈퍼에 가서 라면도 살 수 없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죽는 사람들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원룸에 혼자 사는 여자들(軍경험 전무)이 될 것이다. 경제공황이 발생하면 대도시에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것이다.

냇가에서 물 한번 떠먹어본 적 없는 한국의 도시거주 여성들은 목이 말라 청계천을 찾게 될 것이다. 아뿔싸! 청계천은 모터와 엔진을 발동시켜 한강에서 끌어오는 물이었다. 막상 청계천을 가보니 물이 말라 버렸다. 리어카에 돈을 싣고 식료품점을 가서 물을 사보려고 하니 이미 힘센 남자들이 가져가 버린 상태이다. 더 이상 목마름을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그 더러운 한강물이라도 끓여 마셔야 한다. 그런데 전기가 나가버린 상태에서 어떻게 물을 끓여 먹을 것인가? 잡초라도 모아서 끓여야 한다. 그나마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은 농사 지은 것이 있으니 당분간 연명은 할 수 있다.

<경제공황 이후 北의 무혈입성>

‘주인의식 없는 한국군’은 미군의 도움이 없으면 ‘X별’만 가득한 ‘당나라 군대’일 뿐이다. 남한의 이 같은 무정부 상태를 북한의 김정은이 마냥 보고만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초토화된 남한의 서울로 북한 인민군이 무혈 입성하게 된다. 북핵으로 무장한 한반도를 미국이 그냥 보고 있을까? 그 동안 북한을 어떻게 보낼까 노심초사했던 미국은 한반도 전체가 북한과 중국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어 敵이 된 이상 마음 놓고 北을 때릴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북한에서 미사일 한 발만 발사해도 모든 구간의 기차가 서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헌법 개정 등 그들 나름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은 6.25전쟁 이후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절대 다수의 한국인들은 조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들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뉴스를 보면서 ‘소돔과 고모라’가 이래서 멸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깨어있는 독자들은 필자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위와 같은 경제-안보 위기상황이 발발했을 때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