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시실리 지역을 여행하고 인천 공항에 도착한 尙美會(상미회) 사람들은 먼저 화장실을 찾았다. 나오면서 하는 말이 "휴~"였다. 이탈리아의 더러운 공중 화장실과 너무나 다른 걸 새삼 실감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관광지엔 유료 화장실이 많다. 대소변 가리지 않고 1인당 1회 사용에 0.5 유로이다. 우리 돈으로 약 750원이다. 유료 화장실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무료 화장실엔 휴지가 없고, 더러우며, 문 잠금 장치가 고장난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는 G7 국가에 들어가지만 UNDP의 '인간개발지수' 통계에선 우리보다 못하다. 국민소득, 평균수명, 교육수준, 복지 등을 합산한 이 통계를 흔히 '삶의 질' 랭킹이라 부른다. 한국은 180여개국중 작년에 12등이었다. 우리는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보다 앞이다. 한국보다 일상적 삶이 편하고 안전한 나라는 노르웨이, 호주, 미국, 네덜란드, 독일, 뉴질랜드, 아일란드, 스웨덴, 스위스, 일본, 캐나다뿐이다.
  
   뿐만 아니다. 1990~2012년 사이 '삶의 질'이 가장 크게 향상된 나라가 단연 한국이다. 이런 힘의 대부분이 기업활동에서 나왔다는 걸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기업이 만든 일자리,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 기업이 낸 세금이 복지와 시설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읽은 신문엔 한국보다는 三星 관련 기사가 더 크게 보도되었다. 기업에 得(득)이 되는 것은 대한민국에 得이 되고 대한민국에 得이 되는 건 기업에도 得이 된다. 대한민국을 가장 빨리 망치는 방법은 정치와 언론이 기업을 敵對視(적대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