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
황교안 대표의 미래한국당 총선 전략이 하는 일마다 꼬인다.
1. 탄핵파 유승민 세력과 연대하는 것으로 시작된 통합 전략은 지지율을 올리는 데 실패하였다. 정통보수 세력이 무시당한 데 화가 나서 이탈조짐을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종전에 비교하여 오히려 떨어진다.
2. 김형오 주도의 공천은 기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특히 정통보수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이주영, 김태호, 윤상현 같은 중진을 몰아내는 데만 신경을 쓰고 영입하거나 발굴한 용감하고 참신한 인사들을 선보이지 못한다. 제거하는 것으로 인기를 얻으려 한다면 이는 공천이 아니라 숙청이다.
3. 황교안이 김형오의 부하냐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공천관리위원회가 독주한다. 공천자 발표는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최종결정권자인 최고위원회를 대표한 황교안이 해야 한다. 김형오 공관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자유한국당에 애정을 갖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점령군처럼 전 대표, 현 국회의장, 현 정책위의장까지 날린다. 자유한국당은 실패한 정당이고 적폐였다는 인상만 준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다. 自害 自虐的 공천이다.
4. 대체로 탄핵파들, 안철수 유승민 계열에 유리한 공천을 하고 있다.
5. 황교안 대표는 종로 선거운동에 몸이 매여서 그런지 문재인 정권의 失政을 폭로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투쟁을 거의 하지 못한다. 우리는 코로나 대책에 협조할 터이니 유권자들은 알아서 반대표를 찍어달라는 식이다.
6. 통합과 공천으로 국민마음을 잡지 못하니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유승민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다. 김종인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원에 나섰다가 발탁되지 않으니 문재인 편으로 넘어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공을 세웠다. 그러고도 親文세력에 의하여 버려지니 2017년엔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다가 접었다. 그의 간판이 된 '경제 민주화'는 통합당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와도 맞지 않는다. 문재인의 낭비적 복지 정책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면이 있다. 나이도 많다. 80세.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던 자유우파 배신자 유승민을 선거의 간판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황교안 대표의 수준을 말해준다.
7. 황교안 대표를 도와주는 두 사람이 있다. 지역구 공천을 포기한 국민의당 안철수,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뭉칠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이 두 사람에게 황교안 대표는 성의있는 감사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8. 황교안 대표는 매사에 전략, 이념, 용기, 의리, 감동, 그리고 주체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역사와 국민을 생각해야 할 때 단기적 이해타산과 언론보도에 너무 신경을 쓴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총선에서 이기겠다면 이겨도 의미가 없고 지면 비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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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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