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을 보니, 부산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한국 천주교 평신도,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 모양입니다. 이 자리에서 "대수천 현상"이라는 말이 나온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천주교회내의 보수-진보 양극화 현상을 성토하고 의미있는 해법도 제시된 모양입니다. 잘 하신 일입니다.
하지만, "대수천 현상"이란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대수천이 만들어진 것은 작년 여름의 일이지만, 그 이전까지 정의구현사제단과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가 해온 일들을 회상해 보십시오. 한마디로 무소불위가 아니었습니까? 국법질서와 교회법을 무시한 채 반정부-반미-친북 성향의 구호들을 쏟아내면서 보수정부라면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일삼아온 것이 그분들이 아닙니까? 반공법을 폐지하라, 한미동맹을 폐지하라, 김현희는 가짜다, 미국 쇠고기 먹으면 죽는다, 해군기지 만들지 말라, 송전탑 세우지 말라 등 각가지 구호들을 외치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거리 미사'를 주관한 사람들이 바로 그분들 아닙니까? 추기경님에게 물러나라고 겁박하면서 패륜을 저지른 것도 그들이고, 야권 정치계의 원탁회의에 공공연히 참여하여 정치인 공천에 관여한 것도 그들이 아닙니까? 대수천은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등장한, 아니 반드시 등장해야 했던 반작용 현상입니다. 한국의 평신도들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교회내 분열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은 다 옳습니다. 하지만 원인 제공자가 누구이며, 어떤 것이 먼저인지 등을 정확하게 따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에 정확하지 못하면 거짓 선동이 날뛰게 되고, 목소리 크고 과격한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이 됩니다. 대수천 현상은 정구사 현상이 ㅊ래한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부디 통촉하옵소서...
2022년 11월 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