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은 성직자 절대주의의 늪에 빠져서 제대로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성경 해석의 권한이 주교에게 있다고 했는데, 중세 사회는 일반인은 거의 라틴어를 해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히 라틴어를 아는 사제들만 성경을 읽고 해석할 권한이 있었던 것이지 주교에게 성경 해석의 권한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 국가가 교육이나 문화 수준에서 대부분의 가톨릭 국가보다 앞선다는 건 상식이다. 이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인류에게 필요했다는 방증이다. 즉 성직자 절대주의를 몰아낸 덕택이다. 이를 두고 교회나 가라니 하지마라. 그런 엉터리 같은 말에는 넘어갈 리도 없고 짜증이 날 뿐이다.

어휘의 수준, 사고의 방향으로 볼 때 걱정이 많이 된다

“가톨릭교회를 팔아넘겼다” 가톨릭교회가 당신이 말하는 몇 사람 때문에 팔아넘겨지나.

사탄, 배신자, 마귀, 신성모독, 조작 유포, 자의적 해석, 신앙적 오류 등의 사용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다.

주교들에게 의문을 품고 욕을 하는 이유를 끝까지 모른다. 이는 신부 자신의 품성에도 관계가 있다. 마음을 열고 상대의 뜻을 헤아릴 줄 모른다.

당신의 말대로 “성삼위 하느님의 신비를 ‘영적인 감수성’을 통해 체험하고 고단한 일상의 삶에서도 매일 하느님의 신비를 관상하는” 주교라면 술독에 빠지든 불륜을 저지르든 관계치 않는다. 주교와 사제들의 종북주의자들과 궤를 같이하는 언행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 쪽에는 어김없이 저울과 칼을 들이대고 다른 쪽에는 감언이설로 속이는 자들이 성직자들이라면 욕을 들어 마땅하다. 언제 그랬냐는 둥 발뺌해도 소용없다. 설명해주기도 귀찮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자가 성직자라면 종말이 올 때까지 싸울 수밖에.

모든 세상사를 종교지상적(宗敎至上的)으로 보는 신부님이 딱하다

우리는 종교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 종교도 국가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마치 어처구니가 없는 맷돌을 들이대고 돌리라고 다그치는 격이다. 종교가 아닌 현실세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쓴 글에 대해서도 모조리 성경을 인용, 해석하고 중세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당신을 보면서 우리나라 신학교육 수준에 대해 다시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신학교에서 사목기술이나 대화방법에 대한 학과목이 개설이 되어있을 것이 틀림없다. 인간의 품성이 학교교육만으로 함양할 수 없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