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2월 19일 재의 수요일)
사람아,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재의 수요일은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날 신자들은 사제들이 머리에 끼얹는 재를 받으면서 먼지에서 태어난 몸이 다시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40일간의 광야에서 단식을 마치시고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하신 첫 말씀은 ‘회개하여라!’였으며 다음 말씀은 ‘복음을 믿어라’였습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다시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회개하는 은혜로운 때입니다. 재의 수요일 제2복음독서인 코린토 2서 5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고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풍진세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은 덧없는 세상이란 뜻입니다. 베드로 1서 1장 24절에서 2장 1절까지의 다음과 같은 말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뛰어난 깨우침을 줍니다.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신다.
그러므로 모든 악의와 모든 거짓과 위선과 시기, 그리고 모든 중상을 버리십시오.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것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외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베드로 2서에서의 말씀처럼 인간의 모든 영광은 피었다 떨어지는 풀꽃과 같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덧없는 인간세계의 영광에 모든 것을 걸고서 영원히 새겨야 할 주님의 말씀을 멀리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의 본성을 되찾아 갓난아기처럼 순수하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의 머리와 시선을 하느님에게 돌린다면 참다운 회개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진흙으로 인간을 빚으심과 하느님이 숨을 불어넣어 주심으로써 인간이 생명을 갖게 되었음은 무슨 뜻일까요? 진흙은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평범한 소재이며 인간은 하느님이 숨을 거두어 가시는 순간 먼지로 돌아가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평범함은 결국 우리 인간이 일상에서 하느님의 경이로움을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며 인간이 숨을 거두고 하느님 곁으로 돌아갈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상에서 어떠한 경이로움도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이 하느님의 숨결 안에서 살아가는 하찮은 먼지에 불과한 존재임을 잊고 스스로 예언자를 자처하면서 하느님 위에서 하느님 말씀을 평가하며 살아가는 성직자가 있음을 볼 때 평신도들은 마음이 저려옵니다.


























































2022년 11월 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