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8일 축제 중 4월 10일자 복음말씀 묵상
“그물을 배 오른 쪽으로 던져라”
4월 10일자 복음에서 예수님은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나타나십니다. 이날 시몬 베드로와 토마스,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호수에서 고기를 잡으려 베드로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들은 밤새 애썼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그물을 배 오른 쪽으로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고 이르십니다. 그러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가 잡혔는데 그 수가 백쉰세 마리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밤새 애썼지만 고기를 잡지 못했던 것은 이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온전히 마음속에 모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월 11일자 마르코가 전한 복음에 따르면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무덤가에 갔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이들에게 달려가서 주님께서 살아계심을 온몸으로 증언하였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우리는 주님을 보았소.’고 말하였지만 이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
어부인 이들 제자들이 밤새 애썼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음은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많은 수고를 하면서도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있지 않음으로 해서 그 어떠한 믿음의 열매도 맺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온전히 내 안에 모신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신다고 하면서 아직도 거짓 자아를 붙들고 내려놓지 못합니다. 부활이라 함은 내 안에 있는 거짓된 내가 죽고 참된 나,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는 내가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거짓된 나, 세상의 명예, 인기, 재물에 연연하는 거짓 자아인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서 2장 20절에서 ‘이제는 내안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물을 오른 쪽으로 던져라’고 하셨을 때 배 오른 쪽은 나의 거짓 자아에서 해방된 상태, 세상의 인기와 명예, 재물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고 부활하신 주님과 온전히 함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았을 때 그들은 헛되이 수고만 하였을 뿐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헛되이 수고할 뿐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그 안에서 수고할 때 물고기로 가득 찬 그물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히브리 서 11장 1절은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일상 안에서 우리의 믿음이 큰 열매를 맺으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 서의 말씀대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 너머에 우리 믿음의 실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부활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그의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그 분을 통하여 당신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2022년 11월 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