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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천 12월 미사성제 이한택 요셉 주교님 강론 말씀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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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항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주실 것입니다.” (필리피 4,4-7)

  

저는 오늘 전통적인 대림주일의 자색(紫色) 제의(祭衣)를 입고 나왔지마는 사실은 오늘 대림3주의 분홍색 제의를 입어야 합니다. 이는 전례상으로 우리의 기쁨과 희망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이므로 둘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대로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든지 간에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안드레아 소장님을 비롯해서 간부 되시는 분들, 대수천의 형제자매님과 대화를 나눌 때 마다 이 점을 강조했어요. 우리 개인 각자마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정적인 문제, 건강문제, 자녀 문제, 어떤 분들은 이웃 간의 관계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마음으로 미운 이들이 있는 것, 이게 큰 문제입니다. 미움은 감정이기 때문에 내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일어나요. 기쁨, 슬픔, 아픔, 배고픔이라든지 하는 것은 느낌에서 오는 것이고 느낌은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일어나므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과 더불어 우리 천주교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의지에요. 개신교에서 말하는 은총론하고 우리 천주교에서 말하는 은총론하고 크게 다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믿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믿음이 꼭 필요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강조해요.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매일 하면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제가 사실 주교이지만 주님의 기도할 때 용서하기 힘든 사람이 생각나는 거예요. 내가 마음으로 용서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기분 상으로는 용서 못하는 것이 참 많아요. 

오늘 둘째 독서에서 바오로사도는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이 편지는 감옥에서 바오로 사도가 필리피 사람들에게 쓴 것입니다. 필리피서는 바오로 사도가 쓴 편지 중에 가장 열정적으로 쓰셨으며 가장 사랑에 넘친 편지입니다. 정의구현사제단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지금 우리 백성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국민을 슬프게 하며 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데 과연 우리가 기뻐할 수 있을까요? 바오로사도는 감옥에서 기뻐하라고 독려하셨는데 대한민국의 우리 대수천 형제 자매에게 편지를 쓰신다면 바오로 사도는 똑 같은 말씀을 하시며 격려하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놓여있는 이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찬양드린다면 주님께서는 주님의 평화를 바오로사도에게 주신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주실 겁니다. 

독서말씀을 조금 더 읽어드리겠습니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여러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원수처럼 생각하는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이것이 우리가 사제단에게 이기는 길입니다. 

대수천 형제 자매님들께서 사랑하시는 옛날 서강대학교 총장 박홍신부님 강론하실 때 거의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무엇이냐 하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사랑하라였습니다. 박홍신부님이 여기 계셨으면 똑 같은 말씀을 반복하셨을 거예요. 저도 100% 동감합니다. 

저도 정의구현사제단 초기에는 정의구현사제단에서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같이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현재에도 우리와 함께 악신(惡神)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악신들에 대해 경계해야 합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되고 내 마음 내 의지를 그기에 맞추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사도가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셨듯이 이것이 우리가 정의구현사제단을 이기게 되는 길이며, 제가 여러분에게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주님께서 가까이 오신 것입니다. 우리가 축제를 하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는 2천 년 전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가운데 오신 것을 기억하며 축제를 지내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세상 마칠 때 주님께서 오실 때는 베들레헴에 오신 것처럼 가난하게 오시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이 다 알아볼 수 있게 오실 것입니다. 

예수님 재림의 날짜와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교회에서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시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에 교회는 재림이 내일일 수 있고 천년 후일수도 있으니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가르칩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더 가까이 오셨다는 것, 어제보다는 하루 더 가까워졌다는 것, 우리가 나이 먹은 만큼 주님께서 더 가까이 오셨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도신경의 첫 부분,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입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라는 점을 우리가 100% 믿는다면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정의구현사제단과 싸울 때 그들과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 싸웁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여기에서 우리에게 좀 조용하라, 침착하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내가 믿는 하느님이 전능하신 하느님이라고 내가 믿는다면 우리가 침착할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지금 이 시간에 우리가 하느님께 미사성제를 드릴 수 있는 것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떠받쳐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먹는 것, 마시는 것, 행동하는 것, 존재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하느님의 보살핌 속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내가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바오로 사도는 그 어려운 환난 속에서, 감옥의 고초를 겪으면서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이 편지를 받는 형제 자매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대수천 형제 자매님들에게 편지를 쓰신다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이르실 겁니다. 우리가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다면 바오로사도의 뜻과 일치할 것입니다.

사도신경은 우리 천주교회의 교리를 압축시킨 엑기스입니다. 천주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느냐 무얼 배우느냐 할 때 그 모든 교리가 신경에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미사 중이나 밖에서 신앙고백을 할 때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와서 성모님께 수태 고지할 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했을 때 천사는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이란 없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나이가 많지만 임신하지 않았느냐.”고 대답했습니다. ‘전능하신 천주성부를 믿나이다고 고백할 때 이는 절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것이에요. 

형제 자매님들에게 제가 일깨우고 싶은 점은 우리가 전능하신 천주성부라고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는 겁니다. 주님께서는 얼마나 이 나라를 부강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셨는지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 때문에 어떠한 일에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하라하셨습니다. 

기도!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기도를 하면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하소연도 하고 청원도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내 마음을 손바닥의 손금보듯 다 알고 계십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 저를 도우시지 않으면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도와주시면 저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다 들어주시고 다 해주실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또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정의구현사제단을 위해서 기도해야 되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되고 그 중에서도 지도자들 국회의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질서가 깨어지고 있습니다. 질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제대로 알고 우리가 피조물이라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피조물이라는 것을 시인하고 하느님이 전능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제대로 안다면 질서가 제대로 섭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어려움이라는 것은 가장 원칙적인 것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공산주의 국가는 아직 아니지만 공산주의처럼 하느님을 무시하는 경향이 너무 커요. 대통령이 천주교 신자라고 묵주반지 끼고 다니는데 그 양반이 묵주기도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 양반이 사도신경을 믿으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천주교 신자답지 않은 언행을 일삼는데 이는 하느님을 무시하는 거예요. 

국회의원 중에도 천주교 신자들도 많고 개신교 신자들도 많아요. 그런데 국회에서 만든 법을 보면 복음에 어긋나는 것, 교회의 교리에 어긋나는 것이 수두룩하게 많아요. 이건 하느님 무시하는 겁니다. 이는 천주교인이라면서 크리스천이라면서 신앙을 도구로 이용하는 데 지나지 않아요. 자기네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교회를 이용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것,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오로사도는 다음에 아주 중요한 것을 말씀합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이야기하신 하느님의 평화가 대수천 형제 자매님들의 마음 속에 깃들기를 저는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평화를 지켜주신다는 것이 희망이고 행복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오늘 바오로 사도의 편지 하나만 가지고서 강론을 하였는데 바오로 사도의 오늘 말씀만으로 우리는 기뻐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세례자 요한이 요단강에서 설교할 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왔습니다. 하나는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로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의 강론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거나 말의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둘째 부류의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였으며, 구세주의 오심을 착실히 준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들은 부인들이고 세리였습니다. 세리는 당시 사회에서 가장 무시당하고 가장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이들을 거절하지 않고 다 받아들입니다. 이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묻습니다.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때 세례자 요한은 옷 두벌 가진 사람은 한 벌을 나눠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에게 나누어주라고 말했어요. 

대수천 형제 자매님께서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정의구현사제단이나 현 정부에서 하는 짓을 보고 행동할 때 복음정신에 입각해서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복음정신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려운 사람들, 외로워하는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을 예수님이나 세례자 요한이 돌보는 것처럼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는 말은 진정성이 결여된 거짓일 수 있어요. 이 미사가 끝난 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깨닫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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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12-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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