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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훼손에 대한 교회의 분노

어쩌다가 한국의 천주교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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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경 남성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이 성체를 불에 태워 이를 사진으로 올린 성체모독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대하여 천주교회는 들끓었고 신자들은 ‘이 사건은 천주교회에 대한 모독이자 국가 망신’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성체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하는 교회의 신앙의 핵심으로써 일부 시민단체의 과도한 종교에 대한 모독행위에 대하여 엄중하게 항의하는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성체의 축성과 배령은 천주교회의 전례에서 으뜸을 차지하는 부분이고 전례는 곧 그리스도 신비체이며 하느님의 백성이 드리는 공적인 기도행위이다.

교황 비오12세 회칙 <하느님의 중개자> (Mediator Dei)에서 ‘전례는 우리 구세주께서 교회의 머리로서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경배인 동시에 신도들의 공동체가 공동체의 창설자에게 바치는 공적 경배이며 그분을 통해 아버지께 바치는 공적 경배이다. 간단히 말해 전례는 머리와 지체가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의해 봉헌되는 경배이다.’ 라고 교회의 전례를 정의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미사는 2000년 전에 갈바리아 산상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수난과 구원의 희생을 오늘 날 우리의 입장에서 기념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미사는 바로 2000년 전의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수난과 희생이 오늘 여기에서 재현되는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이처럼 성체는 바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몸이요 피인 것이다.

한마디로 미사의 성체는 그리스도인에게 모든 신앙의 결집체이다. 전례 그리고 미사의 성체에 관하여 전례헌장과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전례헌장 7항

(미사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의 희생 제사 안에 현존하신다. 당신 친히 십자가에서 바치셨던 희생 제사를 지금 사제의 집전으로 봉헌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께서 성체의 형상아래 현존하신다.”  

가톨릭교회 교리서(1323항에서 1327항까지)는 성체성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구세주께서는 최후 만찬에서 당신 몸과 피의 성찬의 희생제사를 제정하셨다. 성찬례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이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선(善)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계신다. 우리는 성찬례를 거행함으로써 이미 천상전례와 결합되며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그 때의 영원한 생명을 미리 맛본다. 

인간이 성령 안에서 드리는 예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드리는 예배는 성찬례에서 그 정점에 이른다. 한마디로 성체성사는 우리 신앙의 요약이고 집약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닌 비신자가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현존하시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 자체를 모령성체(冒領聖體)라 하여 천주교회에서는 중죄(重罪)로 취급한다. 그런데 워마드라는 비이성적인 단체가 그들의 낙태 허용주장에 대하여 천주교회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방법으로 천주교회를 모독한 것이다. 태아는 수태 순간에 이미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이며 하느님께서 창조의 목적으로 인간에게 부여하신 의무를 완수하는 것이므로 교회의 입장에서는 낙태에 대하여 그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천주교회의 성체에 대한 신심의 무력화 현상에 대하여 고찰할 필요가 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일부 신학자를 중심으로 성체신심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인식하는 대신, 이를 상징적인 존재로 격하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이는 천주교회의 핵심인 성체를 무력화하여 전통적인 교회를 개신교화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천주교회 내부에서 일부 정치적인 사제들은 해방신학에 경도된 나머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영혼의 구원자가 아니라, 현세에서의 구원을 위하여 로마 제국의 압제에 맞선 해방자, 나자렛의 혁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평신도가 성체에 대한 지극한 신심을 지니는 것을 오히려 고깝게 생각한다.

원래 성체의 배령은 평신도의 경우 무릎을 꿇고 혀를 입술가장자리까지 내밀어 성체를 받도록 되어있었다. 그러나 신자 수의 증가와 미사의 효율화 등의 명목으로 사도좌에서는 교구의 주교가 허락하면 신자의 손 영성체가 가능하다고 허락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대한민국의 천주교회는 천주교인과 외인을 구분한다는 명목으로 오로지 왼손을 오른 손위에 얹어 성체를 받아 이를 오른 손으로 집어 입에 가져가는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천주교회만이 고집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떠한 전승에도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성체 신심을 무력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일부 경건한 신자가 있어 입영성체를 청하면 이 나라의 사제들은 이를 거부하고 신자들을 성전에서 쫓아내고 있다. 이들은 명백히 교황청에서 정한 성체의 전례에 관한 훈령을 어기고 있으며 한마디로 교회에 대한 배신을 저지르고 있다.

왼손을 오른 손 위에 얹는 방법은 20세기 초 독감이 유행하였을 때 미국 동부지방의 성공회에서 양형성체를 위하여 배령자들이 성체를 왼손으로 받아 오른 손으로 성체를 집어 포도주 잔에 담갔다가 꺼내어 영성체를 한 것에서 유래한다. 그 이외에는 하등의 전통적인 근거가 없다. 만약 교리에 충실하게 따르고 미사에서 성체분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라면 배령자는 오른 손을 왼손 위에 얹어 성체를 받은 다음 이를 입으로 가져가서 성체를 영하여야 한다. 승천하시어 하느님의 오른 쪽에 좌정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새긴다면 오른 손이 왼손 위에 가야 맞는 것이다. 원래 왼손을 뜻하는 영어 ‘sinister’는 불길하며 사악하다는 뜻을 지닌다. 하느님의 왼쪽에는 누가 앉는가? 아무도 앉지 않는다. 만약 누가 앉았다면 그들은 태초에 하느님을 배반하였던 사탄들이 앉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천주교회를 개신교화하여 그 성스러움을 타락시키고자 하는 사탄의 후계자들이 손 영성체, 특히 왼손으로 배령하는 것을 고집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성체신심을 무력화하고 한국의 천주교회를 나락으로 밀어 넣어 종국에는 한국의 가톨릭교회를 사탄의 놀이터로 만들고자 하는 집단이다.

묵시록에서 보면 공심판이 다가오면 거짓 예언자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하였다. 지금 이 나라에는 자신이 판관노릇, 예언자 노릇하면서 하느님의 자리에서 마음대로 밀과 가라지를 가르며 단죄하는 정치사제가 넘쳐나고 있다. 세상이 종말로 치닫지 않는다면 비록 ‘워마드’ 같은 무신론자들이라 할지라도 이같이 세상 종말적인 행태를 일삼지는 않을 것이다.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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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8-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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