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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칼럼  |  김원율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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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의 메시아께서 곧 오신다!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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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대림시기의 마지막인 기쁨과 희망(Joy and Hope)의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방문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을 성령으로 잉태하실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루카 1,26-38)  

기원후 4세기 말 무렵 에테리아라는 스페인 수녀가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면서 여행기를 기록하여 세상에 펴냈습니다. 387년에서 420년 사이에 예로니모 성인의 동료인 그리스 출신의 한 수도승이 예수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에테리아 수녀가 성지를 순례할 때 이 수도승은 수녀에게 한 필사본을 전합니다. 에테리아 수녀는 이 필사본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자신의 여행기끝부분에 부록으로 붙였습니다. 이에는 마리아의 수태의 비밀을 기록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도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살 때 성모 마리아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녀가 열다섯 살 때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았음을 요한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다음은 마리아의 비밀’(산티아고 마르틴 신부 지음, 가톨릭출판사)에 나오는 마리아의 회상 이야기 중에서 일부분을 요약한 것입니다  


요한아! 나는 열다섯 살을 넘긴 때부터 메시아를 열망하였었다. 그분은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가지고 오시리라고 확신했어. 그러나 친구들이 기대하는 메시아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가진 메시아가 아니라 힘으로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전투의 맹장이었단다. 친구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당면한 절실한 상황도 모르는 어린 아이라고 나를 비웃었다. 어느 날 유대의 회당에서 설교하던 한 랍비가 이사야서를 읽다가 예언서를 덮어버리고 흐느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께서 해주셨어.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 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나 위엄도 없었으며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악행을 지고 가셨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우리는 모두 길 잃은 양떼였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이사야 53)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은 이 성경 구절에 동의하지 않았단다. 그들은 메시아는 힘과 권력을 가지고 로마의 압제를 물리치는 해방자여야 하였다. 이사야의 성경구절에 따르면 메시아는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배신당한다는 것인데 이는 그들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였겠지.  

그러나 나는 매순간 약혼자 요셉과 함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는 메시아가 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였었지. 판관기를 보면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영웅들을 보내어 이스라엘을 이민족의 압제에서 구원하셨다. 그러나 나의 부모님(요아킴과 안나)은 메시아가 어떤 대승(大勝)을 거두더라도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을 벌여 승리하는 것에 대하여 어떤 갈망도 갖지 말라고 줄곧 나를 가르쳤단다. 그러나 나는 메시아가 우리를 대신하여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은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하였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모든 뜻 안에서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 안에서 비록 미천한 소녀이지만 나 역시 하느님의 계획에 협조하겠다고 기도하며 다짐하였다  

어느 날 나의 작은 방은 갑자기 빛으로 가득차고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았단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마리아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이제 아들을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고 하십시오.”  

요셉의 약혼녀로서 그와 혼인할 나는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령이 당신께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덮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이상은 마리아의 비밀에 기록된 마리아의 회고입니다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가지고 오실 구세주 메시아에 대한 열망을 한 순간도 마음속에서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위대한 구원사업의 최초의 협조자, 하느님의 어머니, 원죄없이 잉태되신 이(Immaculate Conception)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랑과 평화의 열망을 지니고 있으면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의 협조자로서 비록 피조물이지만 그리스도의 형제,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모 마리아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증오심과 시기심, 폭력과 단죄, 청산과 심판으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사랑이 없는 정의는 분열과 파멸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몸과 마음으로 깨닫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아께서 곧 오신다  

201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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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2-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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