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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의 기쁨, 그리고 영원한 행복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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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행객이 순례의 길을 떠나 어느 날 사막지역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가 목마름과 피로로 기진맥진하였을 때 한 오두막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두막집을 들어서니 뜰에 낡은 펌프가 보였습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펌프질을 하였으나 물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행객이 지쳐 쓰러지는 순간 머리에 딱딱한 것이 부딪쳤습니다. 어둠속에서 자세히 보니 그 딱딱한 물체는 물주전자였고 뚜껑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물은 이 집을 들르는 여행객을 위하여 앞에 방문한 여행객이 펌프에서 물을 퍼 담아 둔 것입니다. 당신이 하실 일은 이 물을 펌프에 넣고 펌프질을 해서 나오는 물로 당신의 목을 축인 다음, 물주전자를 채우는 것입니다.”

여행객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금 자신은 매우 지쳐있고 목도 무척 마릅니다. 만약 이 물을 저처럼 낡아 보이는 펌프 속에 부어넣고 펌프질을 하였다가 물이 나오지 않으면 극도의 갈증과 피로로 아무도 오지 않는 외딴 집에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물을 넣고 펌프질을 하여 물이 쏟아진다면 자신도 살고 다음에 오는 여행객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객은 오랜 생각 끝에 주전자의 물을 펌프 속에 부어넣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펌프질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샘물은 쏟아져 나오지 않았고, 여행객은 점점 지치고 절망적이 되어 갔습니다. 그가 기운이 다해가는 가운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펌프질을 계속하자 마침내 펌프 속에서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콸콸 맑은 샘물이 쏟아졌습니다. 여행객은 몸과 마음이 상쾌해질 만큼 물을 들이켰습니다. 그리고 주전자 속에 물을 담으려고 뚜껑을 열자 뚜껑 안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희생하여 한 그릇의 물을 끝없이 샘솟는 샘물로 바꾸었습니다. 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당신은 목마르지 않을 것이며 길을 떠날 때 당신은 축복의 길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일시적인 기쁨을 영원한 행복으로 바꾸었습니다.” 여행객은 오두막집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축복받은 몸으로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몇일 전에 성탄절을 지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탄생을 맞이하면서 느꼈던 기쁨은 어떤 기쁨입니까? 일시적인 기쁨인가요, 아니면 영원으로 이어지는 기쁨인가요?

우리의 기쁨은 일시적인 기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여행객이 만약 물주전자의 물을 절박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하여 마셔버렸다면 그의 기쁨은 일시적인 행복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주전자의 물을 펌프에 붓고 쉼 없이 펌프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건강한 몸과 축복받은 영혼으로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주전자의 뚜껑 안쪽에 기록된 대로 일시적인 기쁨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을 순례하는 여행객입니다. 순례 중인 이 지상(地上)의 교회에서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믿음이라는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내 안에서 사랑이라는 샘을 계속 솟아나게 하는 마중물입니다. 믿음은 또한 사랑의 원천(原泉)입니다. 사랑은 우리가 받은 만큼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샘물처럼 내 안에서 무한히 솟아나는 것입니다. 사랑은 내 안에서 계속 만들어져야 하고 실천되어야 합니다. 내 안에서 사랑의 샘물이 솟아나기 위해서 우리는 이야기 속의 여행객처럼 지칠 때까지 펌프질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시적인 기쁨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과 참 사랑을 주시기 위하여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셨습니다. 오늘 행복하였다가 내일 불행해지는 행복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용솟음치는 행복과 사랑을 위하여 성자(聖子)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성탄시기를 맞이하여 아기 예수를 맞이하는 지금의 기쁨을 마중물 삼아 이 기쁨을 영원한 행복으로 키워가도록 합시다. 그분이 주신 참 행복, 영원한 삶을 지금 맞이하도록 합시다.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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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2-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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