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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과 그리스도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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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루카 10,25-37)에서 예수님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율법교사의 물음에 예수님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십시오.”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자 율법교사는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하고 재차 질문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는 도중 강도를 당하여 초주검이 되도록 얻어맞고 길가에 버려집니다. 사제나 레위인은 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만 사마리아인은 피해자를 가엾게 여겨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는 여관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며 피해자를 돌보아주도록 부탁하였고 추가로 비용이 들면 자기가 돌아올 때에 계산하겠다고 여관주인에게 이릅니다.”
 
예수님은 강도를 당한 유대인을 구출한 사마리아인의 예를 들며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한 사람, 즉 착한 사마리아인이 강도를 당한 피해자에게 이웃이 되어준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우화에는 보다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인간의 영적 구원을 위해서는 이 성경에 숨겨진 영적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열정적인 신학자 오리게네스 (185년경254년경)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아담, 남자,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음으로써 타락한 남자의 운명을 봅니다. 예루살렘은 천상의 도읍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천상낙원에서 쫓겨났습니다. 사제는 율법을, 레위인은 예언을 상징하며 이들은 피해를 당한 유대인에게 어떠한 구원도 되지 못하였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신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강도는 바로 적개심과 질투심에 가득 찬 사탄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순례 중에 있는 지상의 교회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목적지는 천상이겠지만 중간에 강도를 당하여 상처입고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이 세상의 쾌락에 몸을 맡기고 영혼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인간을 구하기 위하여 천주 성자(聖子)께서 인간으로 강생(降生)하셨습니다. 여관은 바로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이고 여관 주인은 사도와 제자들의 후계자, 즉 주교와 사제들을 뜻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다시 오겠다는 약속은 그리스도의 재림(再臨)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지금 예리코에서 예루살렘으로, 즉 천상도읍으로 향하고 있는 순례 중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여정(旅程)에서 우리는 사탄에 의하여 영혼이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나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착한 사마리아인, 구세주(救世主)가 계십니다. 우리는 미사성제(聖祭)를 통해서 구세주를 만납니다. 또한 천사와 성인들이 천상에서 성인(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聖徒)) 들의 통공(通功)을 이루며 우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우리는 교회(여관)에서 주교의 보조자 사제(여관주인)들이 드리는 미사를 통하여 나약하고 무기력한 영혼의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천상영광에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서는 테살로니카1서에서 초대 교회 신자들부터 임박한 주님의 재림을 기다려왔습니다. 테살로니카1서는 51년경 신약성서중 가장 먼저 씌어졌으며 바오로 사도의 2차 선교 여행 중에 씌어졌습니다. “여러분은 곧 닥쳐오는 진노에서 우리를 구해주실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오실 것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1테살 1,10)고 하여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나 종말은 밤고양이처럼 올 것이며(1테살 5,2) 그 때와 장소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빛의 자녀답게 깨어있으며 천상의 집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만 하면 됩니다.
 
저녁 무렵 아이들이 놀다가 뿔뿔이 흩어져서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신 집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명은 돌아갈 집을 잃고 밤거리를 방황하게 됩니다. 우리는 천상의 본향(本鄕)으로 향하는 동안 예리코에서 강도를 당한 유대인처럼 헤아릴 수 없이 사탄의 공격을 받고 영혼의 길을 잃고 방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착한 사마리아인,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우리 영혼이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에 우리 영혼의 안식처 교회로 와서 주님을 만나십시오. 그분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부어 씻어주시고 영혼의 상처를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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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10-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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