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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하게 무릎꿇지 않으려면 원칙과 소신과 뱃장을 가져라

글 | 김종환 베네딕토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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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년1월30일 인조15년 병자호란 45일만에 국왕 인조는 주화파 최명길 주장대로 청나라에 항복을 결정하고, 그동안 항전해 왔던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식을 거행했다. 청나라와 군신관계를 맺게 됨에 따라 국왕은 곤룡포 대신 신하의 의복을 입고 세자를 비롯한 대신들과 함께 청태종의 수항단(受降壇)이 마련되어 있는 잠실나루 부근 삼전도에 도착해 어가(御駕)에서 내려 2만 명의 적병(敵兵)이 도열하고 있는 사이를 걸어가 청나라 황제를 향하여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이른바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라는 치욕적인 항복례를 하였는데, 한번 절 할 때마다 세 번 머리를 땅바닥에 부딪치는 것을 세 번 반복하고, 머리 찧는 소리가 청태종 귀에 들려야 했으니 인조의 이마가 피투성이가 되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 또 다시 임진왜란과 경술국치의 치욕도 있었고 6.25의 비극도 있었는데, 이처럼 굴욕적인 사건 모두가 국방을 책임졌던 지도자들의 잘못이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들 모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 리더에게 소신과 뱃장과 카리스마가 생긴다는 것은 세상에서 그 어느 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용기(勇氣)가 있다는 것이고, 이 용기를 바탕으로 무슨 일이든지 원칙(愿則)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용기는 반드시 덕성(德性) 즉 인성(人性)과 많은 지식(知識)을 겸비하여 지혜(智慧)로움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즉, 굳이 장군(將軍)으로 표현한다면 진정한 용장(勇將)은 덕장(德將)과 지장(智將)을 함께 갖추어야만 된다. 덕(德)과 지(智)를 함께 갖추지 않으면 결코 용장(勇將)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덕성(德性) 즉 인성(人性)을 갖추도록 어떻게 교육 되어야 하는가?
 
조선시대에도 왕세자로 책봉되면 성균관에서 덕성과 인성을 겸한 문무교육에 집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농경사회에서는 소위 밥상머리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덕성과 인성의 가정교육을 실시했으나,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정교육이 소홀해 졌고, 결국 학교교육과 군대교육에서 가르치려고 노력했으나 많이 부족했던 실태이다. 그래서, 대기업을 포함한 입사시험이나 각 군 사관학교 선발시험 시에도 인성평가는 필수과목이고 인성평가에서 누락되면 절대로 구제받을 길이 없다고 한다.
 
덕필유린(德必有隣) 즉, 덕(德)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오기장군이나 이순신장군 만큼은 못되지만 적어도 내 조직의 부하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향기가 물씬 나는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독불장군(獨不將軍)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주변을 포용하고 베풀면서 시야를 넓게 해야 한다. 즉, 리더는 자기 자신의 헌신과 책임감, 자기계발 노력,언행일치의 솔선수범,미사여구(美辭麗句)의 구호성 지양, “예스맨”이 되어서도 안 되지만 “예스맨”에 대한 반감, 부하 사랑과 관심,동료에 대한 경쟁심과 질투심보다 배려,권한 위임 등 리더로서의 인격과 능력이 어우러진 총체적인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사회는 물론이고 조직에는 항상 상대방이 있다. 상대방은 나의 경쟁자가 아니라 내가 배려하고 배워야 할 사람들이다. 나의 경쟁자는 상대방 또는 동기생이 아니고 나 자신이다.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고,“이겨야한다”는 불안감은 상대방과의 싸움이다.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긴 사람만이 진정 꿈을 실현하고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중국 고전시경(古典詩經)에 녹명(鹿明)에서도 사슴이 녹초를 만나면 울음소리로 동료를 불러 함께 초식한다고 한다. 또, 조선시대 관료들의 청렴을 강조한 사불삼거(四不三拒)처럼, 신의 영역은 못되지만 도덕적으로 자기관리를 잘해야 어진감성과 신의를 바탕으로 하는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지장(智將)이 되어야 한다. 지장은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물의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智慧)로움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건국초기에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의 구호가 쑥스럽기만 하지만 리더로서 실력가, 전문가, 팔방미인이 되려면 “진정한 노력”밖에 없다.
 
진정한 노력의 의미는 “공부하면서 업무에 열중”하는 것이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열정과 노력 없이는 빛을 발하기 어렵다. 공부와 업무에 열중하는 것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 졸업은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의미이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졸업과 졸업성적 등 연고주의와 같은 그 이전 스펙과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나와 상대방이 똑같이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있음이 중요한 것이다. 조선후기 학자 이용휴(李用休)는 당헌일기(當軒日記)에서 “오늘 공부하지 않으면 하루를 헛되게 사는 것이기 때문에 공일(空日)”이라고 하였고, 정약용 선생은 “천하에 가르쳐서는 안 되는 두 글자의 못된 말이 있다. 바로 소일(消日)이다”라고 하면서 공부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실력 있는 리더가 되려면 묘계질서(妙契疾書)하는 습관이 대단히 중요하다. 묘계는 “번쩍 떠오름”이고, 질서는 “빨리 기록 한다”는 뜻으로 다산 정약용선생과 성호 이익선생이 묘계질서의 대가이다. “천재의 기억력보다 둔재의 기록이 낫다”는 격언처럼 “비행기 1등석을 타는 사람은 펜을 빌리지 않고 항상 자기 필기구를 준비하고 기록한다”는 비행기 여승무원의 증언이 있다.
 
이처럼 묘계질서를 잘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업무에 몰두하여 통달하고 업무가 몸에 배면,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꿈도 꾸고, 영감이 떠올라 위기상황 발생 시 올바르고 정확한 상황판단과 탁월한 위기관리로 즉각조치할 수 있는 자동적,동물적 감각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과거나 현재나 각종 사건사고 발생시마다 위기관리능력 미흡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군이 얼마나 많은 혼 줄이 나고있는가?
 
그런데 올바른 판단은 “원칙(原則)”에서 비롯된다. 영어로 원칙은 Principle이다. 수사적 표현이지만 영어로 Principle의 반대말은 Political 즉, 정치라고 한다. 그 만큼 원칙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상대적으로 정치적 판단은 항상 모순에 모순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방만큼은 정치적 판단에서 벗어나 반드시 원칙에 의한 판단과 실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덕(德)과 지(智)를 겸비한 용장(勇將)은 그 누구의 불합리한 압력에도 결코굴하지 않고, 소신과 뱃장을 가지고 원칙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과거 군사주권이라는 명분으로 한미연합사 해체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게 될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에서 정치권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면서 앞장서서 주장했던 우리 군이 오랜 기간 동안 상호 반목과 불신 속에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했었고, 천안함 피격등 각종 사건사고시 우왕좌왕 했던 우리군의 위기관리 모습을 교훈으로 “카터 전 미국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소신 있게 건의했던 싱글러브 장군보다 더욱 원칙과 소신과 뱃장이 있는 인격과 실력을 갖춘 사생취의(捨生取義) 정신의 용장(勇將)이 태어나는 것이 현대와 미래에서 대한민국의 징비록(徵毖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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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08-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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