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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주인공은 그리스도입니다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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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어느 신부님이 성사에 관하여 강연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성사입니다. 신부님은 성사에 있어 사제는 하느님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하시면서 예를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때를 벗기는 것이 목욕이라고 한다면 성사에서 우리는 영혼의 정화를 경험합니다. ‘이때 영혼의 때를 벗기기 위하여 목욕탕처럼 때밀이가 때밀이 수건을 가지고 때를 민다면 신부는 이 중 무엇에 해당될까요?’ 하고 신부님이 강론 중 질문하셨습니다. 신자들이 ‘때밀이요’ 하고 대답하자 신부님은 ‘아닙니다. 신부는 그냥 때밀이 수건에 불과합니다.’고 답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사제는 미사의 주인공이 아니라 미사의 봉사자입니다. 신자들이 사제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제는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기 위하여 자신의 개인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미사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미사는 그 특성 상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하는 것이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사제는 미사를 드림에 있어 자신의 사적인 의사나 견해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회칙 ‘사랑의 성사’ 46항에는 다음과 같이 미사 강론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강론은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게끔 도움으로써 그들의 삶에서 열매를 맺게끔 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제들은 성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충실이 준비하여야 하며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강론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강론자들은 그가 하는 강론을 통하여 하느님 말씀의 선포가 성사거행 및 공동체의 생활과 밀접히 연관되도록 하며 이에 따라 하느님의 말씀이 참으로 교회의 활력과 버팀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최근 천주교회 내에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신부들이 자신이 미사성제의 도구임을 잊고 스스로 미사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데 그 연유가 있습니다. 이른바 ‘시국미사’라는 것이 그러한 갈등의 연원입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183항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을 들어 자신의 독선적이고 편파적인 정치적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종교는 국가사회제도의 안녕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 대하여 의견을 표명하지 말라고 그 누구에게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누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콜카타의 데레사 복자의 메시지가 들리지 않도록 이를 성당 안에 가두어 버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중략)  정의가 모든 정치의 목적이며 고유한 판단기준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복음의 기쁨’에서 교황님은 교회의 안락함과 청결함에만 머물지 말고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콜카타의 데레사 복자처럼 비록 상처받고 더러워지더라도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하는 빈한한 삶을 택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황님의 권고 어디에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반국가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는 조항은 없습니다. 정진석 추기경님은 거짓 예언자들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으며 염수정 추기경님은 신자들이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만큼 정의감이 없어서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밀양에서,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국책사업을 반대하면서 끝없이 분탕질을 치는 신부님께 말씀드립니다. 진정 하느님의 정의를 추구하는 사제라면, 정신이 올바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사제라면 이른바 '시국미사‘라고 하는 곳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천보를 양보하여 당신들의 주장이 사회의 극소수 일부계층을 돕고자 하는 뜻이 있다하더라도 미사의 주인공을 자신으로 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대신 왜곡된 당신들의 편견과 아집을 실천하기 위한 도구로 미사성제를 이용하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받아들이시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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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7-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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